조영철 HD현대 부회장 "단순 장비 공급 넘어 우크라이나 재건에 기여하겠다"

강구귀 2026. 5. 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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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미꼴라이우주 비탈리 킴 주지사 일행 HD현대 GRC 방문
21일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비탈리 킴(Vitaliy Kim) 미콜라이우 주지사, HD현대 조영철 부회장, HD건설기계 문재영 사장(오른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HD건설기계 제공

[파이낸셜뉴스] 조영철 HD현대 부회장이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재건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건설기계와 에너지 분야 역량을 활용해 현지 인프라 복구와 안정화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21일 경기 성남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HD건설기계가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한 말이다. 이날 체결식에는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 조 부회장,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HD현대가 지난 2023년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맺은 건설장비 기증 및 교육 중심의 협력을 한 단계 확대한 것이다. 기존 건설장비 지원 중심의 협력을 넘어 장비 공급, 정비·서비스, 인력 양성, 금융 지원, 에너지 인프라 복구까지 아우르는 중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2023년 HD현대는 한-우크라이나 재건협력 포럼을 계기로 미콜라이우 주정부에 굴착기와 지게차 등 건설장비 5대를 지원했다. 해당 장비는 전쟁 피해 지역의 긴급 복구와 기반시설 회복 작업에 투입돼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건설장비 공급 △현지 트레이닝센터 구축 △서비스 및 정비망 지원 △금융 지원 체계 마련 △에너지 인프라 복구 협력 등 재건 전 과정을 포괄하는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단순히 장비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비 운용 인력 양성과 유지보수 체계 구축까지 연계해 현지 재건 역량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미콜라이우주는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권에 위치한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항만, 물류, 산업시설과 연결되는 기반시설 수요가 큰 지역인 데다 전쟁 피해 복구 필요성도 높은 곳이다. 이에 따라 도로, 교량, 주거시설, 산업단지, 에너지망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중장기 재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기구들도 우크라이나 재건 수요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 유엔,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 정부 등이 공동으로 집계한 4차 긴급 피해·수요 평가(RDNA4)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복구 비용은 향후 10년간 500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추산된다. 주택, 에너지, 교통, 상업·산업, 교육 분야가 주요 피해 부문으로 꼽히면서 건설기계와 에너지 솔루션을 결합한 기업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HD현대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 및 현지 관계자들과 재건 협력 논의를 이어왔다. 2023년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관계자의 HD현대건설기계 울산캠퍼스 방문을 시작으로 협력 논의가 본격화됐다. 이후 정부 관계자 초청 연수와 건설기계 운용·정비 교육 방안 협의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현지 거점을 마련하며 현장 대응 능력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HD현대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후 재건은 장비 수요뿐 아니라 금융 조달, 정비망, 부품 공급, 운용 교육, 에너지 복구 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HD현대가 건설기계 사업 역량과 그룹 내 에너지 분야 역량을 연계할 경우, 현지 맞춤형 통합 재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HD현대는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등 주요 건설장비 라인업과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 인프라 복구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면 도로·주거·산업시설 복구는 물론 전력·에너지 기반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측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일회성 지원보다 장기간 유지 가능한 복구 체계인 만큼, 이번 MOU는 민간 기업 차원의 실질적 재건 협력 사례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고려인 4세이자 한국계 우크라이나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 이후 미꼴라이우 지역 방어와 복구를 이끌며 국제사회와의 협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방한 역시 한국 기업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킴 주지사는 "이번 협약은 미콜라이우주의 체계적인 재건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이자 인프라, 에너지, 지역사회 재건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는 HD현대와 대한민국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앞으로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세부 실행 방안을 협의하고, 현지 수요에 맞춘 장비 공급 및 교육·정비 지원 체계를 단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건설기계와 에너지 사업을 연계한 통합 재건 협력 모델을 구축해 우크라이나 인프라 복구와 지역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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