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43세 고효준..방출 설움 딛고 일어선 43세 좌완의 반란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화석' 고효준(43·울산 웨일즈)이 마침내 대선배 송진우의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2026년 4월 11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고효준은 만 43세 2개월 3일의 나이로 승리 투수가 되며 KBO 1·2군 통합 역대 최고령 승리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번 기록은 단순한 2군 승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기존 KBO 1군 최고령 승리 기록은 2009년 송진우가 세운 43세 1개월 23일이었고, 2군 기록은 2017년 최영필의 42세 10개월 30일이었습니다. 고효준은 이 두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승리 투수'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고효준의 승리는 운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1사 1루 위기 상황에 등판했습니다.

7회초 첫 타자의 기습 번트를 직접 잡아 처리하고, 후속 타자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단숨에 진화했습니다.

8회초 기세를 몰아 NC의 중심 타선을 상대로 연속 탈삼진을 솎아내며 1.1이닝 무안타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완성했습니다.

베테랑의 투혼에 자극받은 울산 웨일즈 타선은 7회말 대거 4점을 뽑아내며 고효준에게 역사적인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올해부터 퓨처스리그에 합류한 신생팀 울산 웨일즈에게 고효준의 존재는 단순한 투수 이상입니다.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후 은퇴 위기에 몰렸던 그를 영입한 울산은, 고효준의 풍부한 경험과 여전한 구위를 바탕으로 남부리그 1위 롯데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 국가대표 출신 알렉스 홀의 3안타 맹타와 고효준의 관록이 시너지를 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고효준 선수의 이번 기록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만든 결과물입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도 1.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는 구위는 그가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신생팀 울산 웨일즈에서 역사를 쓴 그가 과연 이 기세를 몰아 1군 무대에서도 다시 한번 팬들을 설레게 할 수 있을지, '진행형 전설'의 다음 등판에 모든 야구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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