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하면 환호, 불리하면 악마화”…퇴임식서 작심발언 쏟아낸 검찰총장

이재희 2024. 9. 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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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인 이원석 총장이 임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퇴임식에서 이 총장은 "유리하면 환호하고, 불리하면 악마화했다"며 검찰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의 임기를 마친 이원석 검찰총장.

퇴임식에서 "우리 사회가 극단적 양극화에 빠져 검찰을 정쟁화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 총장은 "지금은 사회 여러 영역에서 소통하고 숙의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검찰과 사법에 몰아넣는 '소용돌이의 사법' 시대"라며 검찰 수사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한쪽에서는 검찰 독재라 저주하고, 한쪽에서는 아무 일도 해낸 것이 없다고 비난합니다. 또 한쪽에서는 과잉수사라 욕을 퍼붓고, 한쪽에서는 부실 수사라 손가락질합니다."]

그러면서 "검찰을 '만능키'라고 여기는 사람들과 검찰을 악마화 하는 사람들, 양측으로부터 받는 비난과 저주를 소명 의식과 책임감으로 버텨온 시간"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 총장은 또 "정당한 수사와 재판에 대한 근거 없는 허위 주장과 공격, 검사 탄핵의 남발, 검찰을 아예 폐지한다는 마구잡이 입법 시도까지 계속됐다"며 검찰을 향한 전방위 압박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이 총장은 하지만 "공직자인 검찰이 법령과 제도 탓만 할 수는 없다"며 "옳은 일을 옳은 방법으로 옳게 하는 것이 검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지구가 멸망해도 정의를 세운다'는 기준과 가치로 오로지 증거와 법리만을 살피고 국민만 바라보고 일을 해야 합니다. 개인이나 조직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아야 합니다."]

이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뒤 혼란스러웠던 검찰을 정비하고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민생범죄에 역량을 집중한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습니다.

후임인 심우정 차기 검찰총장은 오는 16일부터 임기를 시작합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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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희 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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