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하면 환호, 불리하면 악마화”…퇴임식서 작심발언 쏟아낸 검찰총장
[앵커]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인 이원석 총장이 임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퇴임식에서 이 총장은 "유리하면 환호하고, 불리하면 악마화했다"며 검찰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의 임기를 마친 이원석 검찰총장.
퇴임식에서 "우리 사회가 극단적 양극화에 빠져 검찰을 정쟁화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 총장은 "지금은 사회 여러 영역에서 소통하고 숙의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검찰과 사법에 몰아넣는 '소용돌이의 사법' 시대"라며 검찰 수사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한쪽에서는 검찰 독재라 저주하고, 한쪽에서는 아무 일도 해낸 것이 없다고 비난합니다. 또 한쪽에서는 과잉수사라 욕을 퍼붓고, 한쪽에서는 부실 수사라 손가락질합니다."]
그러면서 "검찰을 '만능키'라고 여기는 사람들과 검찰을 악마화 하는 사람들, 양측으로부터 받는 비난과 저주를 소명 의식과 책임감으로 버텨온 시간"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 총장은 또 "정당한 수사와 재판에 대한 근거 없는 허위 주장과 공격, 검사 탄핵의 남발, 검찰을 아예 폐지한다는 마구잡이 입법 시도까지 계속됐다"며 검찰을 향한 전방위 압박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이 총장은 하지만 "공직자인 검찰이 법령과 제도 탓만 할 수는 없다"며 "옳은 일을 옳은 방법으로 옳게 하는 것이 검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 "'지구가 멸망해도 정의를 세운다'는 기준과 가치로 오로지 증거와 법리만을 살피고 국민만 바라보고 일을 해야 합니다. 개인이나 조직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아야 합니다."]
이 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 뒤 혼란스러웠던 검찰을 정비하고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민생범죄에 역량을 집중한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습니다.
후임인 심우정 차기 검찰총장은 오는 16일부터 임기를 시작합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재희 기자 (leej@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첫 공개…정부 “북한 핵 위협, 강력 대응”
- 오늘부터 응급실 찾는 경증환자 진료비 90% ‘본인 부담’
- [단독] 민희진 전 대표, “대표이사 해임 못 받아들여” 가처분 신청
- [단독] 현직 경찰관, 공금 횡령으로 대기발령
- 이원석 검찰총장 퇴임 “검찰 악마화하지만, 지구 멸망해도 정의 세워야” [현장영상]
- 경기도의회, 태양광 예산 전액 삭감…“도지사 성과 위한 빚 폭탄 돌리기”
- 좌석 없는 ‘맘편한’ KTX…착불로 받는 ‘임산부 영양제’
- 수만 명 뽑는다던 재벌…얼어붙은 취업 시장 추석 덕담주의보 [뉴스in뉴스]
- 25년째 얼굴 없는 기부…‘노고록 아저씨’의 쌀 100포대
- 지붕 위 구조요청, 공항 폐쇄…‘초토화’ 된 태국 상황은? [지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