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자!" 클롭의 레드불 합류→팬들은 "1초 만에 명성을 얼마나 낭비할 수 있을까" 비판 세례

주대은 기자 2024. 10. 1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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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르겐 클롭이 레드불에 합류한 뒤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BBC'는 9일(이하 한국시간) "클롭이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 임명된 뒤 독일 축구 팬들 사이에서 명성에 타격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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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위르겐 클롭이 레드불에 합류한 뒤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BBC'는 9일(이하 한국시간) "클롭이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 임명된 뒤 독일 축구 팬들 사이에서 명성에 타격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클롭은 마인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지휘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리버풀 사령탑으로 활동했다. 그는 리버풀을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프리미어리그(PL),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개인 수상도 화려하다. FIFA 올해의 감독으로만 2번이나 선정됐다. 독일 올해의 축구 감독으로 3번 꼽힌 적도 있다. PL에선 2번 올해의 감독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명장을 꼽을 때 클롭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클롭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돌연 리버풀 지뷔봉을 내려놓았다. 그는 "나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날 것이다. 여러분들이 이걸 처음 들었을 때 충격적일 것이라는 걸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이 클럽에 대한 모든 것을 사랑한다. 내가 이 결정을 내리는 것은 확신이 있다는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 고갈이었다. 클롭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에너지가 바닥나고 있다. 분명히 언젠가는 발표해야 할 것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 나는 내가 그 일을 반복해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클롭이 최근 새로운 일자리를 구했다. 레드불 풋볼은 지난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롭은 레드불의 새로운 역할로 축구계에 복귀했다. 2025년 1월 1일부터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책임자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다. 프리미어리그 거함 리버풀에서 성공을 거둔 뒤 감독에서 물러난 후 첫 직책이다"라고 발표했다.

레드불 풋볼은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뉴욕 레드불스 등 전 세계를 걸쳐 축구 구단을 소유하고 있다. 클롭은 글로벌 축구 책임자라는 직책으로 여러 임무를 수행한다.

클롭은 "25년 가까이 감독을 한 뒤,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흥분할 수밖에 없다. 역할은 바뀌었지만, 축구와 축구를 지금처럼 만든 사람에 대한 열정은 바뀌지 않았다. 나는 글로벌한 수준에서 레드불에 합류하여 놀라운 축구 인재를 개발하고 지원하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클롭을 향한 독일 내 반발이 심상치 않다. 특히 도르트문트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레드불 풋볼의 RB 라이프치히는 독일에서 가장 미움을 받는 팀 중 하나다.

이유가 있다. 'BBC'는 "독일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독일 구단은 '50+1'원칙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이는 회원(기본적으로 팬)이 지분의 대부분을 소유하고 티켓 가격 등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라이프치히는 다른 분데스리가 구단들과 다르다. 매체는 "라이벌들은 라이프치히에 의결권을 가진 회원 수가 17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레드불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이 제도를 악용했다. 스폰서를 구단 이름에 넣으면 안 된다는 법규를 피하기도 했다고 주장한다"라고 덧붙였다.

심지어 클롭 감독도 레드불의 구조를 비판한 적도 있다. 그는 2017년 당시 "나는 축구를 사랑하는 낭만주의자다. 축구의 전통과 그 모든 것을 좋아한다. 독일에서 경기 전에 'You'll Never Walk Alone'을 부르는 팀은 마인츠와 도르트문트 두 팀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클롭이 레드불에 합류한 것.

'BBC'에 따르면 팬들은 "1초 만에 명성을 얼마나 낭비할 수 있을까?", "도르트문트는 이제 드디어 클롭의 시대를 감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라고 분노했다. 다른 팬들은 "위선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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