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의원이 '콕' 짚은 경남도의회 역할은

경남 청소년 모의의회 의장 선거에 출마한 초등학생들이 경남도의회 역할을 강조했다.

23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올해 두 번째 청소년 모의의회가 열렸다. 도내 청소년이 도의원이 돼 직접 의장을 선출하고 5분 발언, 조례안 의결 절차를 체험하는 자리다. 이날 모의의회에는 창원상남초등학교 4~6학년 재학생 14명이 참석했다.

의장 선거에는 성무진(6학년) 학생의원과 문건우(6학년) 학생의원이 출마했다. 이들은 정견 발표에서 도의회와 의장, 도의원 역할은 무엇인지 화두를 던졌다.

창원상남초등학교 재학생 14명이 23일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청소년 모의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성 의원은 "학교에서 회장으로 활동하며 다른 친구들 의견을 잘 들어주고 그 의견이 모여 좋은 결과를 만드는 모습을 자주 봤고 이 과정에서 소통과 협력 중요성을 느꼈다"며 "의장이 된다면 의회 구성원뿐만 아니라 도민과 소통하는 창구를 활성화해 협력하고 대화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문 의원은 도의회가 지역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은 경남도를 위한 법을 만들고 도민이 희망하거나 고쳤으면 좋겠다는 것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지역 발전을 맨 먼저 생각하며 더 살기 좋고 편리한 경남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항상 스스로 되돌아보며 좋은 의장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투표 결과 10표를 얻은 성 의원이 의장으로 당선됐고, 문 의원을 비롯한 모든 학생의원이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5분 자유발언에서는 김예빈(4학년) 학생의원이 현장 체험학습 확대를, 정라빈(4학년) 학생의원이 초등학생 환경 교육 강화를 각각 강조했다.

김 의원은 "새로운 환경에서 글이 아닌 실제 인물 말, 글을 배우면 낯선 지식도 훨씬 잘 이해가 된다"며 현장 체험학습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1년 단위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한 달에 한 번이나 한 학기 단위로 주제를 정해 캠페인(선전)이나 챌린지(과제 도전)를 실천하고, 관련 기관 답사나 이론 공부로 지식과 관심을 동시에 늘려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학생의원들은 강민서(4학년) 학생의원이 발의한 '초등학생 스마트폰 사용 규제에 관한 조례안' 심사에서도 열띤 찬반 토론을 벌였다. 초등학생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 중독을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발의된 조례안은 찬성 2표, 기권 1표, 반대 11표로 부결됐다.

도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방의회 기능과 역할 이해를 돕는 도의회 모의의회는 매년 5회로 계획돼 운영되고 있다.

/최환석 기자

#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