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추쿠에메카가 결정을 내렸다.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여러 차례 활약했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미드필더는 이제 오스트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대표팀 발탁도 곧바로 이어졌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추쿠에메카에게 이번 선택은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는 의미를 지닌다. 그는 그에 걸맞은 장소에서 그 이유를 직접 밝혔다.

추쿠에메카는 이미 한동안 오스트리아축구협회(ÖFB)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는 “랄프 랑닉 감독이 몇 년 전부터 내게 이야기를 건넸고, 다비드 알라바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았고, 결정을 내릴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다.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고민했다. 내 마음은 오스트리아를 위해 뛰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을 설명했다. 이어 스포츠적인 부분을 넘어 오스트리아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나는 빈에서 태어났고, 부모님도 그곳에서 약 20년 동안 살았다. 두 분 모두 독일어도 유창하게 한다”고 말했다.
추쿠에메카는 경기장 밖에서도 오스트리아와의 깊은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그곳에는 가족들이 살고 있다. 이모, 삼촌, 사촌들이 여전히 빈에 살고 있어서, 내게 가장 소중한 기억은 가족들을 만났던 순간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음식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 엄마가 만드는 슈니첼이 최고”라며 웃었다.

추쿠에메카는 현재 도르트문트 동료이자 앞으로 대표팀에서 함께 뛰게 될 마르셀 자비처에게도 새 대표팀에 대해 물었다. 오스트리아 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자비처는 “정말 좋은 팀이고, 네가 잘 어울릴 것이다. 모두가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랄프 랑닉 감독과의 인연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 추쿠에메카는 “몇 년 전에도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 그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팀이 어떤 축구를 하길 원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사람으로서도 정말 훌륭한 분”이라며 “계속해서 보여준 지지와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고, 그 기대에 보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 순간 같은 느낌이다. 내가 그곳에서 태어났고, 그곳은 우리 부모님의 삶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 장소이기 때문”이라며 “정말 큰 영광이고, 시작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붉은색 대표팀 유니폼을 바라보던 그는 오스트리아식 독일어 표현까지 섞어가며 “정말 멋지지 않나”라고 말한 뒤, “이 유니폼을 입을 날이 정말 기다려진다. 진심이다. 내게는 엄청나게 큰 꿈이고,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추쿠에메카는 머지않아 오스트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오스트리아는 3월 28일(한국 시각) 가나와 친선경기를 치르며, 4월 1일에는 대한민국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