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감찰관' 표 대결 가나...여당 계파 갈등 최대 뇌관으로
[앵커]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논란 해소를 위해 한동훈 대표가 제시한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를 의원총회를 열어 다룰 예정인데요.
이 문제를 놓고 한동훈-추경호 당내 투톱 간, 그리고 친한-친윤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젠 '표 대결'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여당 내 갈등 양상,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특별감찰관 추천 여부를 놓고 당내 갈등이 격화하자, 다음 달 1일에 국정감사가 끝나게 되면 가급적 빨리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국감대책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표결에 부칠지 박수로 추인할지 등 진행방식은 예단할 필요가 없다면서 의원들의 뜻에 따를 거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동훈 대표와 권한 문제를 놓고 충돌 양상을 보였던 것을 묻자, 거듭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원내대표로서 저의 역할 등에 관해서는 그저께 제가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은 SNS에서 특별감찰관 후보와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해 온 기존 당의 입장을 강조하며, 내부 패권 다툼은 해당 행위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1심 선고를 앞둔 민주당 이재명 대표라며, 우리 당 대표가 야당 대표에 응원을 받는 건 정상이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
친윤계의 또 다른 의원도 YTN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우선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당이 고작 108명인데 왜 그 안에서 힘자랑을 하려 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라디오'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서로가 이제 감정싸움 비슷하게 벌이고 있잖아요. 독대를 기점으로 보수 분열이 시작되나 하는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반면, 한 대표는 SNS에 특별감찰관 임명은 현재도 유효한 우리 당 대선공약이라면서, 실천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국민께 타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친한계 인사들도 친윤계 의원들에게 숨지 말고 '커밍아웃'하라면서 정면 대결을 요구하고 나서는 모양샙니다.
한 친한계 의원은 YTN에 중요 사안에 당 대표가 부칠 수 있는 당원 여론조사를 '비장의 카드'로 거론하며 자신감도 내비쳤습니다.
[박정훈 /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친윤이 지금은 목소리가 그렇게 큰 상황은 아닙니다. 왜냐면 이게 명분이 그렇게 지금 이걸 막을 명분이 크지 않잖아요.]
이에 더불어민주당에선 본질적 진상 규명은 특별감찰관 도입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통과를 거듭 압박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 검사 연임 임명을 미루듯 특별감찰관 임명도 거부할 수 있다며 실효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황정아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우리 당에서는 특별감찰관이 아니라 김건희 특검법에 여당이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합니다.]
원내관계자는 YTN에, 이미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는 끝났다는 걸 전 세계가 알고 민주당이 틈을 벌릴 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강 대 강으로 흐르는 여권 내부 갈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국정감사는 여야 갈등이 서로 징계요구를 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고 있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어제 과방위에서 자신을 비판하고 사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당 최수진 의원의 발언권을 중지한 것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최형두 / 국회 과방위 여당 간사, 국민의힘 : 어떤 국회법 조항에도 상임위원장이 국회의원의 질의를 검열하라는 권한은 없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어제 여당 한기호 의원이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북한군 폭격'을 제안한 것이 포착된 것을 두고, 규탄대회를 열었습니다.
전쟁을 한반도로 끌어들일 수 있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소시오패스'라고 맹비난하면서 한 의원은 사퇴하고 신 실장은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한반도에 전쟁을 불러들여 국민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겠다는 저 극악무도한 발상을 우리가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가운데, 행정안전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회에서 이어지고 있는 종합감사에서도 막판까지 고성 섞인 충돌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국민의힘 측에서 정청래 위원장이 자꾸 여당 발언에 토를 단다며, 운영 방식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앞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최민희 위원장을 제소하겠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며, '왜 나는 빼놓느냐'며 추 원내대표가 내정간섭을 한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법사위에서는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박상용 검사의 탄핵사유 가운데 하나였던 '검찰청사 분변 의혹'을 야당 의원들이 "쌍디귿" 등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촌극도 벌어졌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그게 법사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할 일이냐며, 민주당이 이화영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한 박 검사를 부당하게 압박하고 공격하는 거라 반발했습니다.
행안위 종합감사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군 개입은 없었지만, 북한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이 거듭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야당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야당 소속인 신정훈 위원장은 국회, 언론, 국민에 말장난하는 것이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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