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인공지능 카타고와 2국서 4집반승... ‘1승 1패’

양승수 기자 2026. 7. 19. 15: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판 불계패 이틀 만에 설욕
대형 정석으로 변수 줄인 뒤 승리
21일 최종 대결
바둑 세계랭킹 1위 신진서 9단. /뉴스1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26) 9단이 바둑 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를 물리치고 첫판 패배를 설욕했다.

신진서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제2국에서 카타고를 상대로 흑 4집반승을 거뒀다. 17일 제1국에서 245수 만에 불계패했던 신진서는 승부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해법은 초반부터 변수를 줄이는 것이었다. 카타고는 제1국과 마찬가지로 첫 수를 좌상귀 화점에 놓았다. 신진서가 우하귀 화점으로 응수하자 카타고는 곧바로 3·3에 침입했다. 이후 두 기사는 불과 5분여 만에 53수까지 빠르게 돌을 놓으며 바둑판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형 정석을 완성했다.

이 정석은 2016년 알파고 등장 이후 널리 쓰이기 시작한 이른바 ‘알파고 정석’이다. 사람이 아닌 AI가 찾아냈지만 프로 기사들이 수년간 연구해 대부분의 변화를 익힌 수법이다. 신진서는 복잡한 길을 피하지 않고 자신 있게 정석을 이어갔다. 초반에 바둑판 한쪽을 정리해 카타고가 만들어낼 돌발 변수를 줄이려는 전략이었다.

신진서는 제1국에서 카타고가 둔 낯선 수에 당황해 준비한 포석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중반까지 앞서다가 중앙 백 대마를 잡으러 간 공격이 실패하면서 역전패했다. 그러나 이날은 익숙한 정석 안에서 침착하게 우세를 지켰다.

승부처는 중앙 전투였다. 신진서는 카타고의 돌을 끊으며 공격에 나섰고, 하중앙에서 이어진 카타고의 마지막 승부수도 정확한 수읽기로 막아냈다. 대국 내내 생수 11병을 마시며 집중력을 쏟은 신진서는 끝내기에서도 빈틈을 보이지 않고 승리를 확정했다.

신진서는 경기 후 “굉장히 잘 짜 왔다고 생각했는데 카타고가 숨도 못 쉬게 공격해 와서 지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냉정하게 계산해보고 마음을 다 잡았다. 값진 1승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결은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10년 만에 열린 인간 최정상 기사와 AI의 맞대결이다. 그동안 크게 향상된 AI의 기력을 고려해 신진서가 흑돌 두 점을 미리 놓고 시작하는 2점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3번기는 승패와 관계없이 세 판을 모두 치른다. 신진서에게는 대국당 5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한 판을 이길 때마다 승리 수당 5000만원을 추가로 받고, 2승 이상을 거두면 제네시스 G90도 받는다. 신진서는 제2국 승리로 5000만원의 승리 수당도 확보했다.

신진서에게는 5시간과 3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지며, 카타고는 매 수 20초 안에 수를 결정한다. 인간 최강자와 AI의 마지막 승부인 제3국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