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역 앞이 달라진다…부산시 ‘도시비우기’ 확대

윤일선 2026. 5. 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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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개 시설물 210개 정비
보행 중심 공간으로 재편
부산역 이어 확산 본격화
사상역 일대 사업 전 모습. 볼라드와 안내판, 자전거보관대 등 공공시설물이 난립해 보행 동선이 분절되고 혼잡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역 광장 일대에 이어 사상역으로 도시비우기 사업이 확산된다. 부산시가 공공시설물을 정비해 보행 중심 도시공간으로 재편하는 공공공간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7일 사상역 일대 658m 구간에서 도시비우기 사업을 착공한다고 6일 밝혔다. 이 구간은 서부산권 핵심 교통 요충지지만, 시설물 난립으로 보행 불편과 경관 저해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현장에는 25개 기관이 설치한 248개의 공공시설물이 뒤섞여 있다. 기능은 겹치고 공간은 분절되면서 시민 불편이 반복됐다. 시는 이 가운데 210개를 정비 대상으로 선정해 철거·통합·재정비에 나선다.

도시비우기의 핵심은 ‘제거’가 아니라 ‘재구성’이다. 불필요한 시설을 덜어내고, 남는 공간을 사람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는 방식이다.

도시비우기 사업 후 사상역 일대 조감도. 혼잡했던 시설물을 정리하고 보행 동선을 확보해 개방감 있는 도시공간으로 바뀐다. 부산시 제공


도시철도 사상역 5번 출구와 시외버스터미널 앞은 대표적인 변화 지점이다. 화단과 볼라드 등을 정비하고 횡단보도를 7m에서 14m로 넓혀 보행 흐름을 개선한다. 방치된 공간은 정비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보행을 방해하던 시설은 위치를 재조정한다.

단순 통과 공간이던 역세권은 ‘체류형 공간’으로 전환된다. 6번 출구 일대는 시민이 머무르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되고, 시설물은 집적·슬림화해 도시경관을 정돈한다.

이번 사업은 부산이 추진 중인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전략과 맞닿아 있다. 디자인을 조형물이 아닌 도시 운영 방식으로 적용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시도다.

전문가들은 도시비우기를 도시 경쟁력을 좌우하는 ’공간 전략’으로 본다. 과잉 시설을 줄이고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곧 도시의 체류 시간과 소비, 이미지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부산시는 사상역을 시작으로 도시비우기 모델을 전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문정주 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비움은 단순한 정비가 아니라 도시의 질을 바꾸는 과정”이라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간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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