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살 차이 선후배 사이로만 알려졌던
두 여배우 문숙(1954년생)과
이혜영(1962년생)
하지만 이들이 ‘모녀’ 사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혜영은 故 이만희 감독의 첫
번째 아내에게서 태어난 막내딸이고,
문숙은 이만희 감독의 두 번째 아내였습니다.

문숙은 열아홉의 나이에 고(故) 이만희
감독과 결혼했는데, 그 집에는 이미 세 자녀가
있었고 그중 막내가 바로 초등학생
이혜영이었죠.


문숙은 당시를 회상하며
“자양동 한옥집, 혜영이는
날 보며 해맑게 웃었어요.
목욕탕도 같이 가고 군것질도
함께 했죠”라며 따뜻했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가족’으로서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게 끝났습니다.

결혼 1년 만인 1975년,
이만희 감독은 <삼포 가는 길> 편집을
마친 후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스물도 안 된 문숙은 남편을
잃은 채 세상과 단절되다시피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이후 미국에서 재혼해 두 아이를 낳고
오랜 시간 배우로서의 삶을 접고 살아갔습니다.

이혜영 역시 13살에 아버지를 잃은 뒤,
배우로 성장해 자신만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녀는 “아버지가 남긴 건
이름 석 자와 작품뿐”이라며
예술인의 자존심을 안고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2015년, 문숙이 38년 만에 연기에
복귀하며 다시금 한국 무대에
등장했을 때, 두 사람은 조용히
서로를 응원했습니다. 이만희 감독
40주기 행사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물론, 문숙이 한국에
오면 이혜영이 촬영장을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문숙은 방송에서 이혜영을
‘딸’이라고 언급하지 않지만, 그 관계는
자연스럽게 흘러오며 이제는
피보다 진한 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족이라기보다, 인생을 함께 견뎌낸
두 여인의 인연이 더 큰 울림을 줍니다.

결혼과 이별, 상실과 복귀,
그리고 연기로 이어진 이 두 배우의 삶.
문숙과 이혜영의 이야기는
정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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