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경제가 수상해, 물가 금리 진흙탕으로 빠져들고 있어"

오건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단장

“미국 경제는 소비자 물가 3.8% 인상에 주거비까지 다시 뛰었습니다. 연말까지 금리를 한 번 이상 올릴 확률이 높아졌어요.”

18일 공개된 ‘이기자의 취재수첩’에 출연한 오건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단장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8%로 예상치 3.7%를 웃돌았다. 연준 목표치 2.0%의 거의 두 배다. 그러자 현재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CNBC는 지난 15일 “최근 몇 주간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된 후, 연방기금 선물 시장의 거래자들은 12월부터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7년 초에는 인상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고 보도했다. CME 그룹의 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올해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거의 51%이고, 내년 1월 인상 확률은 약 60%, 내년 3월 인상 확률은 71%를 넘는다.

오 단장은 현재 경제에 대해 세 가지 불안 신호를 짚었다. 첫째는 월간 가속도다.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의 월간 상승률이 예상 0.3%를 넘어 0.4%가 나왔어요. 0.4%씩 오르면 연율로 4.8%입니다. 전년 대비로는 3.8%지만 지금 추세는 위로 가속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오건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단장

둘째는 주거비 반등이다. 그는 “주거비 물가가 계속 내려오고 있었는데, 그래서 관세 영향이 있더라도 주거비가 낮아주면 물가가 안정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이 주거비가 다시 뛰었다”며 “달리기 할 때 다 왔다 싶었는데 다시 ‘원 위치!’ 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스티키(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이다.

“짜장면 가격 내려가는 거 보셨어요? 새우깡 가격 내려가는 거 보셨어요? 한번 올라가면 잘 안 내려오는 서비스업 물가가 지금 또 올라오고 있습니다. 진흙탕이에요.”

유가도 핵심 변수다. 그는 “에너지를 포함한 CPI가 3.8%인데 에너지를 제외하면 2.8%”라며 “유가가 시차를 두고 근원 물가까지 끌어올리는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호르무즈가 풀리지 않으면 다음 달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급등의 또 다른 부작용도 지적했다. “물가가 오른 이상으로 주가가 뛰어주면 주식 보유자는 감당할 수 있겠죠. 그런데 주식을 갖지 못한 사람들은 물가에 금리까지 높아지니 감당하기가 너무 어려워집니다. 양극화가 심해지는 거예요. 올해 11월 중간선거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치 체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인터뷰 중인 오건영 신한은행 패스파인더 단장(오른쪽)

오 단장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일본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일본은행에 금리를 올리라고 압박하러 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기준금리가 0.75%인데 물가가 2.5%나 오르고 있다. 금리를 안 올리면 인플레이션이 위로 폭발할 수 있고, 그러면 일본 장기 국채 금리가 뛰어 미국 국채 금리까지 밀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금리를 올리면 엔화가 강세가 되는 게 싫고, 성장이 망가질까 봐 두렵고 아무것도 못 하고 주저주저하고 있어요. 작년에 올리려다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로 엔화를 조달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차익 거래) 청산에 얻어맞은 트라우마도 있고요. 베센트는 그래서 채근하러 간 겁니다. 일본이 단기 금리를 올려 물가를 안정시키면 장기 금리가 내려오고, 그래야 미국 국채 금리도 안정이 됩니다.”

지난 15일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4.08%로 전장보다 9bp 급등했다. 미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10bp 오른 5.12%로, 5.1% 선을 넘어섰다. 30년물 입찰 금리는 지난 13일 미 재무부 입찰에서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5%대로 올라선 바 있다. 채권 발행 금리 상승은 미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을 더욱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혜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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