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부터 자립준비청년까지···카드업계가 ‘금융교육’에 공들이는 이유

김태영 기자 2026. 6. 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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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거래 경험 늘지만 금융교육 기회는 여전히 부족
현대카드 학교교육 확대, 신한카드 자립준비청년 지원 등
금융사기 예방부터 신용관리까지 실생활 교육 강화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카드를 쓰고 간편결제로 소비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돈을 관리하고 신용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는 여전히 부족하다. 금융거래 연령이 낮아지고 디지털 금융이 일상화되면서 카드업계가 금융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학교를 직접 찾아가 청소년 금융교육을 확대하고 있으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도 각각 자립준비청년과 청소년,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금융 리터러시 격차 해소에 힘을 쏟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3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 자료에 따르면 중학생의 체크카드 사용 비율은 67.2%, 고등학생은 85.9%에 달한다. 반면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초등학생 37.5%, 중학생 33.9%, 고등학생 38.9%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거래 경험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교육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셈이다.

이 같은 교육 공백을 메우기 위해 카드업계도 금융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미래 금융소비자의 올바른 금융 습관 형성과 금융 취약계층의 자립 역량을 높이는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 금융 환경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금융 이해력이 개인의 자산 형성과 신용관리, 금융사기 예방에 직결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교육 프로그램도 한층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대카드는 2015년부터 금융감독원의 '1사1교 금융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금융회사와 학교가 자매결연을 맺고 학생들에게 금융교육을 제공하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카드는 올해 2월 기준 누적 830여회 교육을 실시했으며 약 3만7000명의 학생이 교육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교육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교육을 진행한 학교 수는 2023년 31개교에서 2024년 57개교, 지난해 115개교로 증가했다. 참여 학생 수 역시 같은 기간 2268명에서 1만9186명으로 늘어나며 학교 현장의 높은 수요를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전남과 충북 등 지방 소재 학교로 교육 범위를 넓혀 지역 간 금융교육 격차 해소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육 방식도 기존 강의 중심에서 체험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리그 오브 파이낸스(League of Finance)'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가상 공간에서 금융 미션을 수행하며 금융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뮤지컬과 방탈출 게임 등 참여형 콘텐츠를 접목해 금융을 보다 쉽고 친숙하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립준비청년과 가족돌봄청년을 대상으로 한 '아름인 금융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만 18세 이후 홀로 자립을 시작해야 하는 청년들이 지원금 관리와 저축, 투자, 신용관리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온라인 금융콘서트와 전문가 1대1 금융컨설팅도 함께 운영하며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사회적·심리적 고립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똑똑한 신용생활' 경제·금융교육 영상을 제작해 배포하는 한편 대학생 봉사단과 연계한 체험형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을 어렵고 복잡한 개념이 아닌 생활 속 지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게임과 실습 중심의 교육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카드는 금융 정보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회와 협력해 시각장애인 러너들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문자메시지나 가짜 웹사이트 등 금융사기 수법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실제 사례 중심의 예방 교육과 대응 방법을 전달하며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교육이 더 이상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에 머물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청소년 시기 형성된 금융 습관이 성인이 된 이후의 소비와 자산관리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래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금융소비자의 역량을 높이는 투자라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를 만들고 사용하는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금융을 이해하는 능력은 여전히 충분히 갖춰지지 못하고 있다"며 "금융교육 역시 청소년에서 자립준비청년,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되며 금융 리터러시 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을 사용하는 법보다 돈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이고 금융교육의 사회적 가치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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