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롯데 불펜에서 7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로 팀의 뒷문을 지키고 있는 최준용이 한때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 전향까지 생각했다는 사실을 아는 팬은 많지 않다.
19일 한화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팀의 역전승을 마무리한 최준용이지만,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배트를 손에 쥐며 새로운 길을 모색했던 선수다.
2022년부터 시작된 통증

최준용은 "통증은 2022년 4월부터 있었다. 주사를 맞아가면서 치료를 했는데 처음에는 호전이 됐지만 2023시즌을 마치고 병원에 갔더니 수술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매 경기 통증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는 뜻이다.
2023시즌 47경기 47⅔이닝 14홀드 평균자책점 2.45라는 성적은 그 통증을 참아가며 만들어낸 숫자였다. 팬들 사이에서 "갑자기 왜 저래"라는 말이 나올 때 사실은 이미 오랫동안 아픈 상태로 던지고 있었던 것이다.
야수 전향까지 생각했던 이유

2024시즌 초반 15경기에서 나름의 활약을 보이다 5월부터 다시 통증이 시작됐다. 병원을 갔더니 이제는 수술을 피할 수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한창 프로 무대를 누벼야 할 나이에 재활만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던 최준용은 투수를 포기하고 야수 전향까지 진지하게 검토했다.
실제로 2024년 비시즌 동안 글러브 대신 배트를 손에 쥐며 타격 훈련을 했다. 그러나 주변의 만류가 있었고 김태형 감독이 새로 부임하며 투수의 길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2024년 8월 6일, 최준용은 우측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마감했다.
수술이 가장 큰 터닝 포인트였다

수술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최준용은 "수술 전에는 통증이 없는 날이 없었다. 게임 때마다 투구폼이 바뀌었던 게 안 아프게 던지려는 과정에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구속이 경기마다 들쭉날쭉했던 이유, 투구폼이 오락가락했던 이유가 모두 통증 때문이었다는 뜻이다.

올 시즌 초반 늑골 염좌로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지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어깨 통증이 사라진 뒤 최준용은 달라졌다. 최고 구속 155km를 찍으며 올 시즌 18경기 평균자책점 2.84로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통증이 없는 게 올해 공이 좋은 가장 큰 이유"라는 그의 말이 2년간의 고통을 대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