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먹고 효과를 봤다는 말에, 혹은 자녀들이 몸에 좋다고 사다 준 영양제를 싱크대 가득 쌓아두고 매일 한 움큼씩 삼키고 계시지는 않나요? 몸에 좋은 성분도 무턱대고 섞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되어 내 몸의 혈관을 망가뜨리는 시한폭탄으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좋은 줄만 알았던 특정 영양제들이 한데 섞였을 때 몸속에서 어떤 치명적인 싸움을 벌이는지 그 실체를 알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1. 아스피린과 오메가3·은행잎 추출물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매일 아스피린(혈전용해제)을 처방받아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때 혈행 개선에 좋다는 오메가3나 은행잎 추출물(징코빌로바)을 몸에 더 좋을 것이라 믿고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혈관을 터뜨리는 가장 위험한 지름길입니다.
아스피린은 피를 굳지 않게 만들어 혈전(피떡) 생성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피를 묽게 만들고 혈류를 빠르게 하는 오메가3나 은행잎 성분이 더해지면 지혈 작용이 완전히 마비됩니다.
겉으로는 가벼운 멍으로 시작할지 몰라도, 심한 경우 뇌혈관이 터졌을 때 피가 멈추지 않아 치명적인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절대 동시에 다량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2. 칼슘과 고용량 비타민 D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칼슘제를 챙겨 드실 때, 흡수율을 높인다는 이유로 비타민 D를 과도하게 함께 먹는 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이 잘 흡수되도록 돕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그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집니다.
필요 이상으로 흡수된 칼슘은 뼈로 가지 못하고 피를 타고 돌다가 혈관 벽에 달라붙기 시작합니다. 이를 혈관 석회화(돌처럼 딱딱하게 굳는 현상)라고 부르는데, 튜브 낀 뱃살처럼 말랑해야 할 혈관이 딱딱한 파이프처럼 변하는 것입니다.
신축성을 잃은 혈관은 높은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쉽게 터지거나 막혀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칼슘과 비타민 D는 반드시 적정 비율로 배합된 제품을 전문가와 상의 후 드셔야 합니다.

3. 홍삼과 당뇨약, 혈압약
기력 회복과 면역력을 위해 5060 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홍삼은 만성질환 약을 복용 중이라면 가장 경계해야 할 건강기능식품입니다.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혈류를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 혈압약이나 혈전용해제를 이미 복용 중인 상태에서 더해지면 약효가 비정상적으로 과열됩니다.
더욱이 당뇨약을 복용 중인 분들에게 홍삼은 인슐린 작용을 무리하게 증폭시켜 갑작스러운 저혈당 쇼크를 부를 수 있습니다. "천연 식물이니 약이랑 같이 먹어도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몸속 약물 대사 시스템을 교란해 순식간에 혈관과 장기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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