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이 7월 자산재조정 이후 삼성전자는 8000억 원 가까이 팔고 SK하이닉스는 1조 6000억 원가량 사들였다.
반도체 대장주를 향한 연기금의 엇갈린 매매 행보에 개인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단순히 특정 종목의 우위를 점친 투자라기보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급락장에 터진 연기금의 저가 매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7월 이후 SK하이닉스를 1조 5988억 원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순매수 1위에 올렸다.
7월 증시 급락으로 주가가 내려앉자 하방을 받치는 성격의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 자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확신으로 해석하기보다 하락 구간을 활용한 비중 채우기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형주 비중 조절과 수급 착시
반면 같은 기간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7937억 원 순매도하며 매도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주식 보유 자산이 400조 원을 넘는 국민연금 특성상 미세한 비중 조절만으로도 수천억 원의 물량이 나온다.
반도체 업종 전체를 철수했다기보다 포트폴리오 내부에서 자금의 위치를 교체한 매매로 파악된다.

평가액 감소가 불러온 매도 압력 완화
코스피 하락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액은 6월 말 543조 원에서 7월 말 418조 원대로 감소했다.
자산가치 자체가 줄어들면서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강제로 매도해야 할 압력은 대폭 줄어들었다.
오히려 허용 범위 내에서 향후 추가 매수 여력이 생겨 시장 전체의 매물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 됐다.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8000억 원을 팔고 SK하이닉스를 1조 6000억 원 사들인 조치는 일방적인 승자 찍기가 아니다.
7월 급락장 이후 이뤄진 자산재조정과 가격 괴리 조정 과정에서 나타난 수급 착시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연기금의 단기 매매에 흔들려 무작정 갈아타기보다 삼성전자 매도세 일단락 여부를 최우선으로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