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흔들어봐" 남미축제에 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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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도심에서 뜨거운 남미 축제를 느끼고 싶은가.
서울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에 마련된 아르헨티나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2023' 공연장에 가면 된다.
맥주 상자를 쌓아놓은 듯한 공연장 밖 디자인부터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났다.
세바스티안 구티에레즈 무대감독은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연"이라며 "공연을 감상하는 데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으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관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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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관객과 배우 어우러져 인기
韓서 10년간 18만명 모아
겨울 도심에서 뜨거운 남미 축제를 느끼고 싶은가. 서울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에 마련된 아르헨티나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2023' 공연장에 가면 된다.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 혼을 쏙 빼놓는 거리의 축제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공연이다. 다만 머리가 젖거나 배우가 다가와 안전한 도구로 머리를 내리치는 일 정도는 너그럽게 넘길 수 있어야 한다.
2013년 국내 첫선을 보인 이 공연은 잠실에서 열리다 올해는 MZ성지인 성수동으로 옮겼다. 맥주 상자를 쌓아놓은 듯한 공연장 밖 디자인부터 축제 분위기가 물씬 났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잠시 당황할 수도 있다. 무대가 따로 없고, 갑자기 북 치는 고수들이 여러 명 나타난다.
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을 뜻하는 이 공연 무대에서 배우들은 안데스 산맥의 원주민 언어로 '웨이라'를 외치며 공연을 시작한다. 스페인어로 계속 노래하라고 주문하는 이들이 입은 의상은 투우사의 재킷이다. 그중에서도 마지막에 소의 심장을 터뜨리는 최고의 투우사 '마타도르'의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관객을 향해 마치 '나를 향해 덤벼보라'는 듯 같은 말을 반복한다. "바람이 들어온다, 바람이 나간다, 바람이 노래를 부른다"는 가사를 읊조리며 타악기를 계속 두드린다.
이후부터는 언어가 아닌 몸짓의 대화가 70분간 이어진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초연된 공연이지만 스페인어를 알 필요는 전혀 없다. 이른바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다.
하얀 양복을 입은 신사가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듯 트레드밀을 뛰기 시작하면 관객의 시선은 무대 중앙으로 자연스럽게 향하게 된다. 트레드밀 위를 계속 달리는 이 남자 옆으로 의자 등 사무실 집기가 마구 떨어지지만 공연은 멈추지 않는다. 그 후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혹은 자신이 보고 싶은 장소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연 관람을 지속한다.
슬슬 공연에 빠져들다 보면 무용수들이 하늘 높이 벽을 뛰어오르고, 하네스를 착용하고 관객 위를 날고 있다.
가슴을 쿵쿵 울리는 드럼 비트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면 6m 높이 크레인에 매달린 배우가 관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관객들이 복종하듯 쳐다보면 크레인은 360도로 회전하며 흥을 한껏 더 끌어올린다.
배우들이 관객들을 무대 위로 불러오며 함께 춤을 추는 등의 상호 작용도 이뤄진다. 관객과 배우 간 활발한 소통은 공연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한다. 별다른 통제가 없는 공연의 흐름 속에서 배우, 스태프, 관객이 뒤섞이다 보면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헷갈릴 정도다.
세바스티안 구티에레즈 무대감독은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연"이라며 "공연을 감상하는 데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으니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관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10년간 한국에서 누적 관객 18만명을 모았다. 세계적으로는 2005년 초연 이후 35개국 53개 도시에서 6000회 넘게 공연되며 총관람객 650만명을 기록했다. 공연은 내년 2월 15일까지.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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