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선수의 집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을 떠올리게 될까요? 오늘 소개할 집은 화려하고 웅장한 공간보다는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이 담긴 따뜻한 집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8평이라는 아담한 공간에 신혼부부가 만들어낸 이야기는 특히 아버지를 향한 아들의 마음이 곳곳에 스며있어 더욱 감동적입니다.

현관부터 남다른 세심함이 느껴집니다. 단순히 신발을 벗고 신는 공간이 아니라 하루의 시작과 끝을 정리하는 마음의 전환점 같은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어요. 양쪽 벽면을 따라 설치된 밝은 톤의 수납장과 기둥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감싼 디테일이 인상적입니다. 바닥에는 여주인이 좋아하는 활기찬 패턴의 타일을 깔고, 신발을 벗는 구역을 0.5센티미터 낮춰서 자연스러운 경계를 만들어냈습니다.
거실, 곡선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온기

거실 천장에는 전열교환기가 숨어있지만 부드러운 곡선 처리로 전혀 답답하지 않습니다. TV 벽면에서 흘러내리는 이중 곡선과 세밀한 격자 장식이 어우러져 천장의 곡진 모서리를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보 처리도 완전히 감싸지 않고 적당히 노출시켜 복도 폭을 확보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느낌을 유지했어요.

연한 나무 질감이 전체적으로 깔린 거실에 아몬드빛 대지색 특수도료가 포인트가 되어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양쪽 선형 조명과 함께 만들어내는 은은한 빛 속에서 패브릭 소파에 앉아있으면 절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다이닝룸, 구름 모양 조명에 담긴 아버지의 사랑

현관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는 다이닝룸은 유리 슬라이딩 도어로 주방과 자연스럽게 구분됩니다. 기름때와 물때에 강한 시스템 수납장을 주축으로 하고, 반대편에는 목재로 제작한 수납장을 배치해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게 했어요.

가장 눈에 띄는 건 구름 모양의 다이닝 펜던트 조명입니다. 나무와 철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조명은 단순한 인테리어 소품이 아니라 부드러운 아버지의 사랑을 상징하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안방, 보를 감춘 곡선의 마법

안방에서는 침대 헤드보드의 부드러운 곡선이 큰 보를 자연스럽게 감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지색 특수도료로 마감한 벽면이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죠. 모든 치수가 부부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정해진 점이 인상적입니다.

침대 옆 수납장에서 헤드보드까지의 높이차는 45-50센티미터로, 잠들기 전 독서나 일어날 때의 동작을 고려한 높이입니다. 헤드보드 높이는 95-100센티미터로 설정해 앉았을 때 차가운 벽면에 닿지 않도록 세심하게 계획했어요. 옷장에는 회색 철망을 활용한 임시 세탁물 보관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고, 끝부분에는 여주인 전용 화장대가 창가 전망과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부모님 방, 아들의 마음이 담긴 공간

부모님을 위한 방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리석 패턴 보드로 제작한 높은 옷장을 보며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잊히지 않습니다. "아들이 좋아하면 나도 좋아!" 이 한 마디에서 부자간의 깊은 정이 느껴집니다.
특수도료로 마감한 벽면과 우드 블라인드의 적절한 무게감이 큰 수납장과 잘 어울립니다. 간접조명을 의도적으로 도입해 직접적인 빛의 자극을 줄이고 수면의 질을 높였습니다.
다목적실,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지혜

마지막 방은 현재는 손님용 숙박공간으로, 미래에는 아이방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상부의 큰 보는 목재 천장으로 감싸고, 하부는 바닥을 높여 수납 서랍을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습니다. 삼면의 접이식 마감재가 서로 호응하며 목재 특유의 부드럽고 끊김없는 아름다움을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