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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는 배우 장기용(31), 천우희(37)
예사롭지 않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상처를 입고 능력을 잃은 초능력자 가족이 사랑을 회복해 가는 이야기다. 사진제공=JTBC

이야기도, 캐릭터도, 설정도 예사롭지 않은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이 감각적인 음악으로도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장기용과 천우희가 주연을 맡고 지난 11일 방송을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극본 주화미·연출 조현탁)이 아기자기한 히어로 장르의 포문을 연 가운데 작품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음악으로도 시선을 끌고 있다. 전형적인 드라마 주제곡 스타일에서 탈피해 감각적인 선율로 각각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를 묘사하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음악감독은 작곡가 정재형이 맡았다. 다양한 음악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는 그동안 영화 '오로라 공주'와 '쩨쩨한 로맨스' 등 음악에 참여했지만 드라마의 음악감독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익숙하고 친숙한 로맨스 장르가 아닌, 각자 아픔을 지니고 초능력을 상실한 주인공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사랑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 복합적인 심리극을 추구한다.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리는 드라마에서 정재형은 캐릭터들의 심리 변화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음악을 맡아 감각을 드러내고 있다.

드라마에 삽입된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의 면면도 화려하다.

가수 이소라는 드라마 초반을 장식한 노래를 직접 소화했다. 그가 드라마 OST를 부르기는 지난 2021년 방송한 김은희 작가의 '지리산' 이후 3년여 만이다.

이소라와 정재형은 오랜 기간 음악 작업을 함께 해온 동료이기도 하다.

특히 정재형은 이소라가 지난 1998년 발표한 3집 앨범 수록곡들의 작곡에도 참여하면서 공동 작업을 해왔다. 오랜 시간 음악으로 쌓은 교류의 과정에서 이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음악 합작까지 함께 이뤘다. 제작진은 이소라를 시작으로 무게감 있는 뮤지션들이 부른 드라마 삽입곡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히어로는 아닙니디만'의 한 장면. 사진제공=JTBC

'히어로는 아닙니디만'는 초능력을 지닌 한 가족이 지닌 비밀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드라마는 저마다의 상처와 질병으로 능력을 잃은 가족 앞에 의문의 인물 도다해(천우희)가 나타나고, 그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능력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방송 초반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주인공들은 극을 이끄는 초능력자 가족들. 엄마 고두심을 필두로 아들 장기용과 딸 수현, 손녀 박소이가 지닌 사연과 아픔이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로 전개되면서 시선을 붙잡고 있다.

이에 더해 드라마 '스카이캐슬'과 '설강화'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현탁 감독의 섬세한 연출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