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월세가 200만원 넘었다

아파트 월세가 200만원 넘었다.

요즘 서울에서 아파트 월세가 200만 원 넘었다는 뉴스에 깜짝 놀라지 않으셨나요? 집값보다 더 빨리 오르고 있다는 월세, 대체 왜 이렇게까지 뛰는 걸까요?

1. 월세 상승폭, 집값보다 두 배 더 빨랐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9%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월세 지수는 5.1%나 뛰었습니다. 작년 하반기 6%에 이어 지난 1년간 월세 지수가 무려 11.4% 오른 셈이에요.

전세 지수도 1.1% 오르긴 했지만, 월세 상승률에 비할 바가 아니죠. KB부동산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가격은 1년 새 11%나 급등했습니다.

2. 실거래 월세, 보증금 7억원에 월세 200만원 시대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84㎡ 아파트가 보증금 7억에 월세 200만 원에 거래됐고, 동작구의 상도래미안도 같은 평형이 한 달 월세 200만 원에 계약됐어요.

같은 아파트, 같은 평형이 작년까지만 해도 월세 80만~140만 원이었는데, 불과 반 년~1년 만에 월세가 50% 넘게 급등한 거죠. 중위 월세보증금(5월 기준)은 11억 원, 월세는 118만 원으로 집계됐고 둘 다 10% 안팎 상승했습니다.

3.전세 물량 줄고, 전세 대출은 더 까다로워졌다

6.27 대출 규제가 나오면서 전세대출 한도는 2억~3억 원에서 1억 5천~2억 4천만 원으로 축소됐고, 보증비율도 90%에서 80%로 줄었어요. 대출받기가 더 힘들어진 거죠.

여기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거주 의무가 생기면서, 갭투자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일도 어려워졌고, 결국 전세 매물 자체가 줄어버린 상황입니다. 최근 서울 전세 매물도 연초 대비 21.6%나 줄었습니다.

4. 월세 수요 폭발, 전세 대신 월세가 대세

전세대출이 까다로워지자 자연스럽게 월세 수요가 늘었고, 월세 계약이 전체 임대차의 44%까지 치솟았습니다.

5년 평균(39.9%)보다 높아진 수치예요. 특히, 2022년 말에 터졌던 빌라·연립 전세 사기 여파로, 그래도 월세가 더 안심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죠.

5. 전월세 전환율도 올라…월세 부담 더 커진다

지금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6월 기준)은 4.22%로 9개월 연속 상승했어요. 전월세 전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같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꿨을 때 월세가 비싸졌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전세 2억에 전환율 3%라면 월세가 50만 원이지만, 4%가 되면 월세는 70만 원으로 급등합니다. 이만큼 실질적인 월세 부담이 더 커진 셈이죠.

정리하자면

서울 월세 시장, 올해 들어 집값보다, 전세보다 훨씬 더 뜨겁게 뛰고 있습니다. 전세대출은 갈수록 깐깐해지고, 전세 물량은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월세로 몰리고 그만큼 가격도 크게 오르는 구조예요.

월세화가 더욱 굳어지는 분위기라 내 집 마련과 주거비 부담 전략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시점입니다. 월세로 내는 200만 원, 남 일 같지 않은 시대가 이미 펼쳐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