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실적 '먹구름'…박창훈, '자본효율적 성장'으로 반전 도모

/그래픽=김홍준 기자

신한카드가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으며 업계 1위 삼성카드와의 순익 격차가 1000억원 가까이 벌어졌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와 건전성 개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동시에 외형 성장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신한카드의 상반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한 246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3356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거뒀다.

분기별로 봐도 삼성카드의 실적이 좋았다. 올 2분기 기준으로 삼성카드의 지배주주순이익은 1512억원이고 신한카드는 110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만 해도 신한카드의 지배주주순이익(1943억원)이 삼성카드(1849억원)보다 높았다.

신한카드는 영업 활동의 우위를 비용 부담 때문에 지키지 못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3조2357억원으로 삼성카드(2조3246억원)보다 39.2% 높았다. 신한카드의 이자 및 수수료 관련 수익은 2조3383억원에 달했다.

다만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영업비용이 2조40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1575억원)보다 11.5%나 증가했다. 이자비용이 5098억원에서 5531억원으로, 판매관리비는 3764억원에서 3951억원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대손비용이 4357억원에서 1년 만에 5097억원으로 17.0% 상승했다.

박 사장은 리스크관리를 강화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신한카드의 영업자산은 약 39조5304억원으로 지난해 말(40조1992억원)과 비교해 1.7% 하락했다. 특히 대출채권 규모가 같은 기간 3조6316억원에서 9.3% 떨어져 3조2945억원이 됐다.

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실채권을 줄였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7966억원 규모의 상·매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동기 상·매각 규모(7217억원)보다 10.4% 많았다.

신한카드는 영업자산을 리밸런싱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현금서비스 자산이 작년 상반기 1조4514억원에서 1조3851억원으로 663억원 줄었다. 위험성이 높은 리볼빙 자산은 같은 기간 2조5565억원에서 2조3957억원으로 1608억원 감소했다.

박 사장의 노력으로 자산 건전성도 회복세에 들어섰다. 올 1분기만 해도 1.61%까지 오르며 지속적으로 오르던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최근 1.50%로 대폭 감소했다. 박해창 신한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는 최근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신규 연체 진입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보고 있다"며 "연체율이 늘지 않도록 상·매각을 늘려가면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외형 성장을 추진해 수익성도 확보한다.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던 신한카드 고객 수는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1년 전 1301만2900명이던 신한카드 보유자 수는 올 3월 1284만7500명까지 하락했으나, 6월말에는 1289만3400명으로 다시 늘었다.

신한카드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신세계, 카카오뱅크 등 파트너와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며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을 재편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최근에는 신세계가 소유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협력해 '스타필드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스타필드가 만든 최초의 PLCC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8월초 배달의민족과 함께 PLCC를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효율화에 방점을 둔 전략도 마련했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내 플랫폼 '아이나(AINa)'를 구축해 직원이 정말 중요한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취임 6개월 만에 진행한 두 번째 조직개편에서는 부서를 통폐합하고 팀장급 직책 수를 30%가량 줄이는 등 민첩한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앞서 박 사장은 최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본질적 경쟁력과 디테일한 실행력을 기반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AI 기술의 적극적 활용으로 혁신을 선도하자"고 당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안정화 기조 속 지속가능한 손익창출력 확보를 위해 '자본효율적 성장' 관점에서 경영관리 방향성을 수립해 중장기 펀더멘탈을 강화할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한편, 본업인 페이먼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회원 기반의 양적 확대 및 마케팅 효율화를 활용한 질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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