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토요타가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GAC-토요타는 다음 달 3일 자사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bZ3X'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리드 기술로 전동화를 이끌어온 토요타가 테슬라와 BYD가 장악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bZ3X의 핵심 무기는 주행거리와 첨단 기술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20km를 달릴 수 있고, 급속 충전시 30분이면 배터리의 절반을 채울 수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자율주행 반도체를 탑재했고, HD카메라 11대와 라이다 센서 등 총 27개의 첨단 센서로 도로 상황을 파악한다.

가격은 10만~20만 위안(약 1,900만~3,800만 원)대로 책정됐다. 테슬라 모델 Y(26만 위안) 보다 최대 40% 저렴한 수준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토요타의 이번 도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27개에 달하는 첨단 센서는 테슬라의 '카메라 only' 전략과 대조된다. 카메라에 라이다까지 더해 안전성을 높인 점은 토요타다운 선택이다. 실내는 14.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32가지 무드등으로 꾸며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도 반영했다.


작년 중국의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950만대로 세계 최대 규모다. 토요타는 앞서 하이브리드차로 연간 77만대 판매고를 기록하며 중국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탄탄한 서비스 네트워크도 갖췄다. 보수적이던 토요타가 공격적인 가격과 첨단 기술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다. 수많은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고, 테슬라도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다. 하지만 토요타의 이번 도전은 달라 보인다. 가격과 성능, 기술력까지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편, GAC-토요타는 오는 2025년 고급 전기 세단 'bZ7'을 추가로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의 전기차 춘추전국시대에서 일본 자동차 공룡의 반격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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