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놀이터〉호남 유일 놀이공원 ‘광주 패밀리랜드’ 존치 한목소리

정성현 기자 2026. 5. 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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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후보 4인에게 듣는 해법
민형배 “광주형 테마파크 전환 기회로”
이정현 “아이 권리 중심 도시로 재설계”
이종욱 “대형 놀이기구·체류형 단지화”
강은미 “공공투자·RE100 생태테마파크”
지난해 12월18일 광주 북구 패밀리랜드에 노후화된 놀이기구로 인해 이용객들의 발길이 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판영석 기자

호남권 유일의 대규모 놀이시설인 광주 패밀리랜드가 오는 6월 위탁 운영 종료를 앞두고 존폐 기로에 놓이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의 정책 의제로 떠올랐다. 통합 이후 가족 여가 인프라와 아동의 놀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본보는 패밀리랜드의 향후 운영 방향과 공공 여가 인프라 해법을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민의힘 이정현, 진보당 이종욱, 정의당 강은미 예비후보에게 물었다. 예비후보들은 민간 위탁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했지만, 해법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 민형배 후보 제공

민형배 "낡은 시설 연명 아닌 광주형 테마 전환"
민형배 예비후보는 패밀리랜드를 단순 놀이시설이 아닌 시민의 기억이 축적된 공간으로 규정했다.

민 예비후보는 "패밀리랜드가 위탁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고, 광주 유일의 놀이공원이자 호남권 대표 가족 여가공간으로서 존폐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을 무겁게 보고 있다"며 "많은 시민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가족 나들이의 시간이 쌓인 장소인 만큼 쉽게 문을 닫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존 놀이기구 중심 운영의 한계도 짚었다. 노후 시설과 운영비 부담, 민간 투자 한계를 고려하면 단순 존치로는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민 예비후보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낡은 시설의 연명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가 다시 찾고 싶은 안전하고 매력적인 가족형 여가공간으로의 재탄생"이라며 "패밀리랜드의 위기는 폐장이냐 존치냐의 문제가 아니라 광주형 테마파크 전환의 기회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우치공원 전체를 활용한 문화 인프라 재편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기존 놀이기구 중심 테마파크에서 벗어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걸맞은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우치공원 부지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구상은 북구청장 후보와 지역 국회의원,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다. 향후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해 공약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후보가 지난달 16일 전남일보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정성현 기자

이정현 "대기업 투자·4계절 복합시설로 전환"
이정현 예비후보는 패밀리랜드 문제를 단순한 놀이공원 존폐 논의가 아닌 광주의 문화·여가·관광 경쟁력 약화 신호로 봤다.

이 예비후보는 "이건 단순한 놀이공원 문제가 아니다"며 "광주의 문화·여가·관광 경쟁력의 붕괴 신호다. 폐장이 아니라 전면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낡은 시설을 유지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만큼, 폐장이 아닌 전면 재편을 통해 호남권 대표 복합 테마파크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존 놀이시설 중심 구조를 넘어 관광산업 거점으로 기능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예비후보는 패밀리랜드를 광주·전남 통합 이후 호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체류형 복합 공간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보수나 일부 시설 교체가 아닌 체류와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통합특별시가 토지 제공과 규제 완화 등 행정 기반을 마련하고, 대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 4계절 콘텐츠를 갖춘 공간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놀이시설과 △워터파크 △실내돔 △공연장 △야간 콘텐츠 △어린이·청소년 체험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시설 구상이 핵심이다.

이 예비후보는 "낡은 놀이공원을 호남 최대 복합 테마파크로 바꾸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욱 진보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 진보당 광주시당 제공

이종욱 "대형 어트랙션 도입·어린이 자유이용권"
이종욱 예비후보는 패밀리랜드의 위기를 전면 재창조의 계기로 봤다. 놀거리를 찾아 타지로 떠나는 시민 흐름을 되돌리기 위해 정치권과 행정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는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는 지금이야말로 패밀리랜드를 완전히 재창조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해법은 시설 투자와 이용 지원을 결합한 방식이다. 그는 "T익스프레스·아틀란티스·자이로드롭 등 검증된 놀이기구 도입으로 공원의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노후 시설 유지에 머무르지 않고 대형 어트랙션을 통해 방문 수요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동의 이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이 예비후보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 4회 패밀리랜드 자유이용권을 무상 제공해 사계절 놀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체류형 구조로의 전환도 함께 제안했다. 공연·전시·수변 공간에 캠핑, 글램핑, 숙박 시설을 결합해 낮에는 이용하고 밤에는 머무는 공간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대형 놀이기구 도입과 체류형 콘텐츠를 결합해 패밀리랜드를 전남·광주 통합권의 관광·여가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은미 정의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 정의당 광주시당 제공

강은미 "우치공원을 RE100 생태파크로"
강은미 예비후보는 위기의 원인을 공공성 부재에서 찾았다. 시민의 보편적 여가 인프라를 시장 수익성에 맡겨온 지방행정의 방관이 현재의 상황을 초래했다는 진단이다. 공공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 예비후보가 먼저 강조한 것은 노동 문제다. 현 위탁사업자 소속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운영 구조가 바뀌더라도 고용 승계 의무화를 통해 안정적 전환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기업식 체급 경쟁에도 선을 그었다. 수십억원의 임대료가 드는 판다 유치나 대규모 사파리 조성 등 막대한 재정 부담을 초래하는 방식에는 우려를 표했다.

해법은 공공 중심의 생태 전환이다. 강 예비후보는 패밀리랜드를 'RE100 생태테마파크'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청소년수련시설과 유스호스텔을 결합한 청소년 중심 공간으로 전환하고 주차장과 건물 옥상,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운영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놀이공원 기능에 기후·생태 교육을 결합한 공공형 모델이다.

각 후보들의 해법은 갈렸지만, 패밀리랜드를 기존 민간 위탁 구조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점은 공통으로 드러났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패밀리랜드 문제는 단순한 폐장 여부를 넘어선 사안이다. 통합특별시가 공공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핵심"이라며 "각 후보들이 제시하는 공간 구상과 재원 방안은 결국 도시 철학과 행정 책임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