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경기교육] 부천 부명고교 학생들 세계 시민으로 한발짝
부천시 부명고등학교는 학생들이 교실 밖을 나아가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쌓아가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부명고는 다양한 외국어 수업 개설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실질적인 언어·문화 교류의 프로그램을 진행 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일본 에히메현 마츠야마시 소재 시노노메 고등학교(松山東雲高等学校) 학생 34명·인솔교사 3명을 초청해 한일 고교생 국제교류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관광공사·한국교육여행협회가 주관하는 '2026년 외국학생과의 국제교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시노노메 고등학교는 일본 에히메현 마츠야마시에 위치한 고등학교로, 3박 4일의 한국 수학여행 일정 중 부명고를 방문지로 선정해 국제교류활동 시간을 가졌다.
부명고는 2학년 일본어 교육과정을 통해 일본어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꾸준히 키워왔다. 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에서 익힌 일본어를 실제 상황에서 활용하며, 또래 일본 학생들과 직접 소통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교류 참여 학생은 자치회와 일본어반 학생을 중심으로 선발했다.

부명고는 이번 교류가 단순한 만남이 아닌 양국의 문화를 알아가는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행사를 앞두고 담당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워크시트(활동지)를 기획했으며, 원형 부채·한국 전통 간식 등 교류 자료를 마련했다. 학생들끼리 역할을 나눠 리허설을 실시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설레는 마음을 담아 준비한 행사는 일본 방문단이 부명고 대강의실인 어울마당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용진 교장의 환영 인사말에 이어 부명고 학생대표가 학교소개 PPT를 발표했고, 답례로 시노노메고 인솔교사와 학생 대표는 학교 소개를 진행했다.
김용진 교장은 환영사를 통해 "마츠야마 시노노메 고등학교 학생들의 방문을 진심으로 반기며, 이번 만남이 양교 학생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따뜻한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짧은 시간이지만 부명고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부명고 학생회장 최지호 학생은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한 부명고의 선택중심 교육과정의 특징을 일본어로 직접 소개해 일본 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일본어 수업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한 최지호 학생의 발표로 양교 학생들 사이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답례로 나선 시노노메고 호노카 교사가 유창하고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인사말을 건넸다. 예상치 못한 한국어 인사에 부명고 학생들은 환호성과 박수로 답했다. 각 학교의 소개 후에는 100여 년의 기독교 전통을 이어온 시노노메 고등학교 학생들이 합창 공연을 선보이며 일본 음악과 문화를 전했다.

이어진 공동 수업 및 문화 체험에서는 부명고 2학년 일본어반 학생 44명과 시노노메 학생 34명이 소그룹 활동을 통해 더욱 깊은 교류를 나눴다.
학생들은 워크시트를 기반으로 학교생활·취미·관심사·문화 차이 등을 주제로 자유롭게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 과자와 약과 등 간식, 음료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친목을 다졌다. 언어의 벽을 넘어 여느 10대 학생들과 같이 서로의 MBTI를 물어보고 장래희망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양국 학생들이 함께 한국 전통놀이를 즐기는 공기 체험도 마련됐다. 부명고 학생들은 직접 준비한 공기 세트를 일본 학생들에게 선물로 건네며 놀이 방법을 하나하나 가르쳐 줬다. 손 위에 올린 뒤 던지고 받는 단순한 동작이지만, 처음 접하는 일본 학생들은 공기를 손에 쥐고 요리조리 살펴보며 흥미를 보였다.

시노노메 학생들은 고향인 마츠야마의 특산품으로 만든 과자를 전달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이후 양교 학생, 교사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교류 활동은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한상 교사는 "교실에서 배운 일본어를 실제 일본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활용하는 모습이 매우 뿌듯했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높이 평가했다.
또 교류 행사를 진행한 임헌국 교사는 "학생들이 처음엔 어색해하다가도 자연스럽게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며 "두 학교의 인연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교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시노노메 고등학교의 인솔 교사 호노카는 "부명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처음 만나는 사이임에도 학생들이 서로 웃으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방문이 두 학교 사이의 소중한 첫걸음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교류가 지속돼 양교가 함께 성장하는 협력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김용진 부명고등학교장 인터뷰
"국제교류는 학생들이 언어와 문화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소중한 만남입니다."

그는 "이번 행사에 앞서 부명고는 국제교류와 세계시민교육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2024년에는 동북아역사재단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한일 역사교류 사업에 참여해 일본 마츠바라 고등학교 학생들과 온·오프라인으로 교류하며 공동 역사교과서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역사 인식을 함께 나누고 공동 교재를 직접 만드는 활동을 통해 양국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을 함께 탐구하고 상호 이해를 쌓는 심화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온 것이다.
김 교장은 "당시 교류는 화상 회의와 공동 자료 작업 등 온라인 협업으로 시작해, 부명고 학생들이 직접 일본 마츠바라 고등학교를 방문하고 마츠바라 고등학교 학생들이 부명고를 답방하는 쌍방향 교류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학생 주도 참여를 바탕으로 해, 학생의 자기주도성·리더십·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도 중점을 뒀다. 그는 "학생회와 일본어반 학생들이 기획과 진행, 안내를 담당해 자율성과 책임감을 기르며,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상호 존중과 배려 속에서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부명고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류의 장을 꾸준히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교류 행사처럼 다양한 문화 체험과 공동 활동으로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서의 국제 교류 역량을 함양하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러한 경험이 학생들에게 언어·문화의 경계를 넘는 진정한 국제 시민 감각을 키워 주고, 부명고가 지속적인 한일 교류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거라는 믿음에서다.
김 교장은 "이번 교류가 두 나라 청소년들에게 언어와 문화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러한 만남이 한일 우의의 씨앗이 돼 오래도록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사진=<부명고등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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