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미국 방산 사업의 컨트롤타워를 한화디펜스USA로 일원화한다.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한화필리조선소 지분 전량을 넘기면서 지상과 해양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이 만들어진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다음 달 말 한화필리조선소 지분 60% 전량을 3251억 원에 한화디펜스USA 쉽빌딩으로 넘길 예정이다. 한화디펜스USA 쉽빌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와 한화그룹 북미 투자 플랫폼 한화퓨처프루프가 50%씩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이번 지분 재편으로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지상 방산과 해양 방산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화는 이를 통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방산 사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K9 자주포에서 조선소까지"
한화디펜스USA는 그동안 미국 육군 신형 기동 전술포(MTC) 사업에 K9 자주포를 시제품으로 수출하는 등 현지 지상 방산 사업 확대에 주력해 왔다. 여기에 필리조선소까지 보유하게 되면 지상에 이어 해양 포트폴리오까지 갖추게 되는 셈이다. 필리조선소는 2024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2척 미만이었던 연간 생산량을 최대 20척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법인 한 곳이 육상 화력과 함정 건조를 동시에 제안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오스탈 인수까지 더하면"
한화는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자회사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오스탈USA는 미 해군용 함정을 건조해온 업체로,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의 미국 내 함정 건조 기반은 한층 넓어진다. 업계에서는 오스탈 본사 통매각으로 판이 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은 최근 자국 군함의 해외 건조를 제한하는 연방법의 예외를 활용해 동맹국 조선사의 참여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보고 있다.

"매각 대금은 첨단 기술에"
필리조선소 지분 매각으로 여유 자금을 확보한 한화시스템은 이 자금을 첨단 방산 기술 개발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초고해상도 레이다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피지컬 인공지능(AI), 국방 우주 솔루션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조선 자산은 한화디펜스USA로 넘기고, 한화시스템은 센서와 전자·AI 영역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 구도다. 계열사별 사업 영역을 정리해 중복 투자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화의 미국 방산 진출은 지상 무기 수출에서 시작해 조선소 인수, 현지 법인 통합으로 단계를 밟아왔다. 지분 재편이 마무리되면 한화디펜스USA는 육상과 해양을 함께 제안할 수 있는 현지 거점으로 자리잡게 된다. (사진 출처=뉴스1·한화,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