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을 자주 가고, 소변 볼 때 따끔거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많은 50대, 60대 이상이 방광염을 의심하고 옥수수차를 찾곤 합니다.
‘이뇨에 좋다’, ‘방광에 쌓인 열을 내린다’는 민간요법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서죠.
하지만 이 옥수수차, 방광염이 있을 때 무조건 마셔도 되는 건 아닙니다.

첫째, 옥수수차는 분명 이뇨 작용이 있지만 항균 작용은 없습니다.
즉, 소변을 자주 보게는 하지만,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을 없애거나 염증 자체를 완화하는 기능은 없어요.
그래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건 제한적이고, 오히려 병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둘째, 과도한 이뇨 작용은 수분과 전해질까지 함께 배출시켜
오히려 몸을 탈수 상태로 만들 수 있어요.
이 경우 방광 점막이 더 약해지고, 세균이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셋째, 일부 사람은 옥수수차를 미지근하게 마시거나 오래 우리면
톡 쏘는 맛 때문에 속이 불편하거나, 위산 분비를 자극해 속 쓰림과 복부 팽만을 겪을 수 있어요.
위장이 약한 60대 이상은 빈속에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넷째, 옥수수차를 방광염 치료용으로 믿고 병원을 늦게 가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세균성 방광염은 빠른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데, 옥수수차만 마시며 버티다 증상이 악화되면
신장으로 감염이 번져 ‘신우신염’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습니다.

다섯째, 방광염 증상이 의심된다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최우선입니다.
옥수수차는 수분 섭취 보조 역할 정도로 활용하고,
평소엔 물·보리차·약한 생강차 등으로 수분을 천천히, 자주 보충하는 게 훨씬 안전해요.

여섯째, 방광 건강을 위해선 식이조절도 필수입니다.
카페인, 알코올, 매운 음식, 지나치게 단 음료는 방광 점막을 자극하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염증 재발이 잦은 70대는 반드시 식단부터 점검해야 해요.
옥수수차는 건강한 차일 수 있지만,
방광염 치료에 효과적인 ‘약’은 아닙니다.
특히 60대 이상이라면 전통차에 과도한 기대를 갖기보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과 생활습관 관리가 우선이라는 걸 꼭 기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