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SKT)이 2025년 유심(USIM) 해킹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올해 최우선 경영 목표로 실적 정상화를 제시하고 주력인 통신 사업에서 상품과 채널 재정비를 통해 가입자 회복 및 신규 고객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인공지능(AI) 사업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비용 효율화와 경쟁력 향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통신 상품·서비스 재정비
9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41.1% 감소했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태에 따른 5000억원 규모 보상안 지급, 위약금 면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약 1348억원의 과징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석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통신 사업은 사이버 침해사고로 변화된 경영환경에 대응하는데 집중했다"며 "올해는 고객가치 혁신을 최우선으로 하고 품질, 안전, 보안 전 영역에서 기본과 원칙을 준수해 고객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과 채널 재정비를 고객생애가치(LTV) 중심으로 최적화해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며 고객 관점에서 진정한 1등 사업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재무 실적 또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는 지난달 진행된 경쟁사 KT의 위약금 면제로 인해 다수의 고객을 확보했지만 상당수가 지난해 사이버 침해사고로 이탈했던 고객의 재유입으로 판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약금 면제 이후 번호이동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해 단기적 목표를 위한 소모적인 마케팅보다는 고객가치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병찬 SKT MNO 본부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연초 번호이동 시장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됐으나 현재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됐다"며 "KT 위약금 면제 기간 당사로 유입된 고객 상당수는 작년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이탈했던 저희 고객들의 자발적 재유입 고객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SKT의 5G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1749만명으로 같은 해 3분기보다 약 23만명 늘었다.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 가입자도 4분기 들어 사고 이전 수준의 순증 규모를 회복했다.
AI '선택과 집중'
SKT는 통신 사업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AI 사업 성장 가속화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AI 사내독립기업(CIC) 체계 구축으로 AI 역량을 결집한 데 이어 올해에는 실질적 사업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박 CFO는 "2025년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가산과 양주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울산 AI 데이터 센터는 작년 9월 이후 순조롭게 구축 중이며 올해는 서울 지역 추가 데이터센터 등을 통해 스케일업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 기회를 발굴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사업과의 시너지 차원에서 출발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도 자체 개발과 외부 협력 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2025년도에 시작한 해저케이블 사업 또한 추가적인 확장을 통해 사업의 스케일을 지속 확대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SKT의 2025년도 AIDC 매출은 5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AIX 매출은 1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또한 SKT는 지난달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 진출에 성공하며 AI 경쟁력 확보에 탄력을 받고 있다.
SKT 컨소시엄이 톱2로 선정된다면 △AI 편의 극대화를 위한 범국민 기업과개인간 거래(B2C) 사업△산업 경쟁력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AX(AI 전환) 사업 △공공부분의 시스템 서비스 사업 등에 우선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동희 SKT AI전략기획실장은 "A.X.K1은 국내 최초 5000억개 파라미터를 적용한 모델로 한국어 특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B2C의 경우 내부적으로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에이닷에 탑재해 많은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컨소시엄 내 라이너 서비스에도 탑재해 레퍼런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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