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외치던 비닐하우스 철거…6년 10개월 만
성주 소성리 집회 시설…마을회관 재건축 이유 철거 진행
郡, “12일까지 원상복구” 통지
소성리 상황실, 행정명령 이행
“집회는 계속”…재설치 장소 물색
경북 성주군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집회 현장에 설치됐던 비닐하우스가 마을회관 공사로 인해 철거됐다.
19일 ‘사드 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소성리 상황실)에 따르면, 소성리 마을회관 재건축 결정에 따라 비닐하우스가 6년 10개월 만에 철거됐다.
2017년 8월께 집회용 무대와 함께 설치됐던 비닐하우스는 최근 일부 주민의 협조로 철거됐으며 무대 위를 감싸고 있던 오염이 심한 천막도 제거됐다. 소성리 상황실은 무대 천막이 곧 재설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리모델링 장비 반입 등 원만한 공사 진행을 위해 비닐하우스를 일시 철거했다”며 “반대 집회는 무대에서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성주군 건설과는 소성리 상황실이 진밭교 등 국·공유지에 무단 설치한 컨테이너 5채와 텐트를 내달 12일까지 철거하라는 ‘국·공유재산 무단점용 원상복구 명령’을 통지했다. 소성리 상황실은 이 행정명령을 이행하며 컨테이너 등 집회 물품을 설치할 적절한 장소를 찾고 있다.
강현욱 사드 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오늘도 603회째 평화 행동이 열렸다”며 “집회는 계속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주군에서 사드 반대 집회는 2016년 7월부터 시작됐다.
같은 해 8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위치한 옛 성주골프장에 사드 배치가 사실상 결정되면서 소성리에서도 본격적인 반대 집회가 열렸으며 현재까지 매주 화·목요일에 이어지고 있다. 시일이 흐르며 소성리 주민 중 일부는 사드에 대한 입장을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꾸기도 했다.
추홍식·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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