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SNS에서 눈길을 끌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전주시 완산공원 내 '꽃동산'입니다. 하루 평균 1만 4천여 명이 다녀간다는 이곳은 그야말로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완벽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형형색색의 봄꽃이 언덕을 가득 메우며, 보는 이의 마음까지 화사하게 물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꽃샘추위 탓에 개화 시기가 다소 늦어졌지만, 이번 주말 절정에 이르면서 진짜 봄의 클라이맥스를 맞이할 예정입니다.

완산공원 꽃동산의 시작은 놀랍게도 한 시민의 손에서 비롯됐습니다. 1970년대부터 수십 년간 개인적으로 가꿔온 이 공간은, 지금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자연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전주시는 2009년, 이 땅과 꽃나무를 매입한 후, 다양한 꽃나무를 이식하고 산책로, 전망대 등 편의시설을 조성해 2010년부터 무료 개방하고 있습니다.
1만 5천㎡에 달하는 이 꽃동산에는 철쭉, 겹벚꽃, 배롱나무, 황매화 등 1만여 그루의 꽃나무가 식재되어 있어,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매년 아름다운 꽃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현재 개화율은 약 70%로, 이달 말까지는 최대 5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시설물 도색과 데크 계단 정비, 수목 전지 등을 통해 관람 환경이 더욱 쾌적해졌으며, 꽃과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연인, 친구들과의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입니다.

완산공원 꽃동산은 완산칠봉 자락에 위치해 있어, 꽃 감상과 함께 전주의 대표 명소인 완산칠봉을 함께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완산칠봉은 전주를 대표하는 산이자, 역사적·문화적으로도 깊은 의미를 지닌 공간입니다.
칠성사, 약수터, 동학농민운동 격전지 등의 유산이 함께 존재하며, 숲이 우거진 시민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도심 속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정상의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면 전주 시내와 호남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며, 마치 세상이 발아래 펼쳐지는 듯한 웅장한 풍광을 자랑합니다.

꽃동산에서 사진을 찍고, 완산칠봉에서 숨을 고르며 여유롭게 산책을 즐긴다면, 하루가 금세 지나갈 정도로 풍성한 일정이 될 것입니다.
봄은 잠깐 머물렀다가 떠나는 계절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은 그 찰나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사진을 찍고, 더 깊이 감상하려 합니다.
완산공원 꽃동산은 그런 봄의 본질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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