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정치검사? 진실이 더 중요하다 생각해 책 썼다"
“文 저서 ‘운명’ 바뀐 발언 지적…사감 없다”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는 사실’이라는 내용의 회고록을 발간해 야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출간 이유에 대해 수사 내용을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진 않지만 진실을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부장은 오늘(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과거의 이야기를 꺼낸 것에는 참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무엇보다 진실이,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책을 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야권의 반발에 대해 “직접 경험한, 수사 기록에 있는 내용을 사실대로 적은 것”이라며 “야권에서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지만, 책에 문제가 있다면 정치검사니 뭐니, 추상적인 말 말고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지적해 달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검사로서 수사한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며 “책을 쓰지 않았다면 이 내용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고 노 전 대통령 주변에 계신 분들이나 인터넷의 엉터리 주장이 사실처럼 계속 남았을 게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전 부장은 “책에서 쓴 것이 다 진실이라고 주장하지는 않겠다”며 “다만 앞으로 이 사건을 연구하는 분들이 제 책을 보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 전 부장은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통해 권양숙 여사가 고(故) 박연차 회장에게 2억 550만 원 상당의 피아제 남녀 시계 세트를 받은 사실은 ‘다툼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사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중수부장실에서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말해 당황한 기억도 있다고 담았습니다.
또한 2007년 6월 29일 권 여사가 청와대에서 당시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100만 달러, 그해 9월 22일 추가로 40만 달러를 받은 사실도 인정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아들의 미국 주택 구입 자금 명목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아울러 2008년 2월 22일에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과 조카사위가 박 회장에게 500만 달러를 받았고 사업자금 명목으로 준 뇌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책임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돌리며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갔습니다.
다만 이 전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개인적인 사감이 있어서 공격하려고 쓴 것은 아니다”라며 “그의 저서 ‘운명’과 언론 인터뷰에서 말이 바뀌었다는 지적을 하려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회고록을 통해 정계 진출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이어 “공직도 다시 맡을 생각이 없으며 제의가 온다고 하더라도 거절할 것”이라며 “변호사도 6년째 쉬고 있는데 앞으로 조용히 혼자 살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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