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피해자' 손흥민 편 없나... "벤탄쿠르, 모욕적 의도 없었어! 번역 오류"

박윤서 기자 2024. 9. 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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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옹호하는 이가 또다시 나타났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손흥민에게 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벤탄쿠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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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벤탄쿠르 SNS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옹호하는 이가 또다시 나타났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손흥민에게 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줄 수 있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이라도. 그들(아시아인)은 거의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말했다. 동양인의 비슷한 생김새를 조롱하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이로 인해 큰 비판을 받았고, 벤탄쿠르는 두 차례 사과문을 남기면서 경솔했다는 뜻을 전했다. 피해자인 손흥민도 벤탄쿠르와 대화했고, 그가 그럴 의도가 아니었음을 인지했다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토트넘도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사진 = 데일리 메일
사진 = 데일리메일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최근 영국축구협회(FA)가 벤탄쿠르를 기소했다. FA는 "벤탄쿠르는 FA 규정 E3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벤탄쿠르는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하여 부정한 행위로 규정 E3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적 및 인종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며 E3.2의 중대한 위반에 해당한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징계 수위도 전해졌다. 영국 언론들은 벤탄쿠르가 최소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징계가 과하다고 주장하는 이가 나타났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재정 전문가 스테판 보르손은 벤탄쿠르를 옹호했다. 그는 "모욕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본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벤탄쿠르는 공격적으로 행동하려고 그런 것이 아니다. 징계는 내려지겠지만, 아마 6~12경기 출전 정지는 아닐 것이다. 별로 악화시킬 만한 요소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벤탄쿠르가 모욕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벤탄쿠르 SNS

그러면서도 보르손은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두었다. 그는 이어서 "물론 공격적인 요소가 있다면 심각한 징계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벤탄쿠르에게 관대한 태도를 취하고 단순히 친구와의 대화에서의 번역 오류라고 가정하면 그렇게 큰 처분은 내려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벤탄쿠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모욕적인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고, 단순히 친구와의 번역 오류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손흥민과 아시아 축구 팬들을 분노케하는 발언이다.

벤탄쿠르를 옹호한 자는 보르손 재정 전문가가 끝이 아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랬다. 그는 최근 "인간으로서 우리는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그렇지 않다. 처벌만이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해심과 관용심이 있는 사회를 원한다면, 실수를 범한 사람에게도 이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는 큰 실수를 했지만, 속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고 말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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