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건설이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재무안정성을 꾀한다. 단기부채를 중장기 자금으로 바꿔 유동성 대응력을 높이고 금융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17일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총 400억원이며 만기 4년, 표면이자율 연 3%, 만기이자율은 연 6%다. 전환가액은 주당 9589원으로 전환청구는 발행일로부터 1년 뒤에서 만기 1개월 전까지 가능하다.
유안타증권이 금융 주선을 맡았고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13곳이 인수한다. 최근 동부건설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나아지면서 예상보다 많은 투자 수요가 몰렸다.
조달자금은 운전자본과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차입금 상환에 쓴다. 회사는 대규모 수주로 운전자금을 확보하고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리조건도 완화했다. 최근 동부건설의 채무증권 가중평균금리는 표면 기준 연 7.62%였다. 이번 CB 표면이자율은 연 3%로 기존의 고금리 조달과 비교해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옵션은 재무유연성을 고려해 설계했다. 투자자는 발행일로부터 18개월 뒤에 3개월마다 조기상환을 요구하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동부건설과 최대주주 등은 발행 이후 12~18개월까지 3개월마다 발행금액의 30% 한도에서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CB의 특성상 전환권을 행사하면 부채가 자본으로 바뀐다. 동부건설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56.22%로 높고 전체 주식 수가 2300만주로 적어 지분희석 우려보다 자본확충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CB 발행은 단순한 유동성 확보를 넘어 자본시장에서 동부건설의 사업 안정성과 재무개선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며 “차입구조 장기화와 금융비용 부담 완화 등으로 재무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