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봉 2억 3000만원짜리 22살이 한 경기 빠졌을 뿐인데 한화 팬들이 난리가 났다. 307억 노시환이 부진해도 이 정도 반응은 아니었다.
문현빈이 그만큼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됐다는 뜻이다. 5일 잠실 두산전, 문현빈 없는 한화는 0-8로 무너졌다. 7경기 동안 63점을 쏟아냈던 타선이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손목 통증으로 결장

문현빈은 전날 경기에서 스윙 도중 손목에 통증이 생겨 이날 선발에서 빠졌다. 상대 선발이 좌완 잭 로그였지만, 문현빈은 더 이상 좌우를 가리는 선수가 아니다. 팬들은 부상을 의심하며 김경문 감독의 공식 답변이 나올 때까지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은 "큰 문제는 아니다"며 "휴식일 하루를 더 보낸 뒤 7일 인천 SSG전 출전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군 엔트리에서도 빠지지 않아 심각한 상황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당 9득점이 0득점으로

문현빈이 빠지자 타선이 죽었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63점을 냈다. 경기당 평균 9득점이었다. 활화산처럼 터지던 타선이 문현빈 결장과 함께 침묵했다.
물론 0득점의 이유가 문현빈 결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대체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워주지 못한 건 사실이다. 문현빈은 올해 7경기에서 타율 0.367, 2홈런, 10타점, OPS 1.186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노시환·강백호보다 낫다?

노시환 307억, 강백호 100억 가까운 대형 계약자들인데 문현빈은 올해 연봉 2억 3000만원이다. 그런데 지금 한화에서 가장 대체 불가능한 타자가 누구냐고 물으면 문현빈이라는 답이 나온다.

지난해 141경기에 건강하게 나가 타율 0.320, 12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반까지는 베테랑 주축 타자들을 서포트하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한화에서 대체 불가능한 3번 타자로 거듭났다. 올해는 앞에 페라자라는 공격력 좋은 외국인 타자까지 있으니 더 많은 타점도 기대된다.
건강하게만 뛴다면 공수 모두의 기여도를 종합했을 때 노시환·강백호급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무리는 아니다. 가성비로 따지면 비교조차 안 된다.
한화 역대 최다 안타 도전

문현빈은 이미 지난해 국내 좌타자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169안타)을 수립했다. 올해는 아예 '국내'라는 단어를 떼러 간다.
한화 역대 기록은 전설적인 외국인 타자 제이 데이비스가 1999년 130경기에서 기록한 172안타다. 지난해보다 3개만 더 치면 되는데, 지금 문현빈의 타격 완성도와 늘어난 경기 수를 봤을 때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데이비스가 그 기록을 세운 해에 한화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2살 3번 타자가 건강하게만 뛰면 상당히 많은 것들이 따라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