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할 때 와이퍼 닦으면 바보?…우리가 몰랐던 '와이퍼의 과학'

세차를 마친 후 차량의 물기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와이퍼를 닦는 운전자가 있다. 거뭇한 무언가가 묻어나는데, 이를 지저분하다고 세게 닦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와이퍼 날에 코팅된 그라파이트(흑연) 층을 손상시키는 잘못된 행동이다.

와이퍼를 닦다 보면 거뭇한 무언가가 묻어나는 경우가 있다.

와이퍼에 그라파이트가 코팅되어있는 이유는 고무의 특성 때문이다. 고무는 탄성이 있고 유연성도 좋아 유리면의 물기를 제거하는 데 적합하지만, 마찰력이 높아 유리면에 접촉했을 때 소음 및 마모 현상을 일으킨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그라파이트 코팅을 하는데, 고무 마모를 지연시키고 마찰력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로 세차할 때 와이퍼 날을 세게 닦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불스원 관계자는 "그라파이트 코팅층은 와이퍼 날의 닦임 성능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천이나 티슈로 가볍게 물기만 제거해주는 게 와이퍼 수명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와이퍼 날을 연필로 칠하거나, 흑연가루를 입히는 것도 잘못된 방법이다. 당장 와이퍼의 닦임 성능과 소음 감소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일뿐 성능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는 건 아니다. 오래된 와이퍼 날을 잘라서 쓰는것 역시 표면을 불규칙하게 만드는 일인 만큼 권장하지 않는다.

그래핀 와이퍼는 그라파이트 대비 고무 보호력이 증가하고, 닦임 성능도 오랫동안 유지되는 제품이다.

그렇다면 와이퍼를 더 오래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와이퍼 날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세차를 해주고, 고무의 경화를 최소화 하기 위해 직사광선을 피할 것을 권장한다. 이물질에 의해 날 표면이 손상되거나, 고무가 딱딱해져 표면이 갈라지면 물기가 제대로 닦이지 않는다.

일반 와이퍼보다 성능이 좋고, 수명도 긴 그래핀 와이퍼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핀은 머리카락 굵기 10만분의 1 이하의 현존하는 가장 얇은 두께의 소재로, 강철보다 강도가 200배 높아 반도체 및 IT 업계에서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불스원 측에 따르면, 그래핀은 기존 물질에선 볼 수 없던 뛰어난 물성을 가지고 있다. 매우 얇은 코팅막으로 마찰과 마모 감소에 효과적이고,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불스원 자체 테스트에 따르면 와이퍼를 200시간 연속 작동(50만 회)한 후에도 그래핀 코팅막이 고무를 보호하고, 우수한 닦임성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닦임 성능만 오래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핀 코팅막은 자동차 유리창과 와이퍼 사이의 마찰도 줄여준다. 이를 통해 깨끗하면서도 부드러운 닦임 성능을 제공하며, 와이퍼 작동 시 발생하는 떨림과 소음 감소에도 효과를 발휘한다.

불스원 관계자는 "그래핀 와이퍼는 장시간 작동에도 초기의 닦임 성능을 유지할 정도로 강력한 내구성을 자랑한다"며 "겨울 혹한기를 지나며 내 차의 와이퍼 교체 시기가 다가온 만큼, 신제품 ‘그래핀코팅와이퍼’로 안전하고 깨끗한 주행 시야를 직접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