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노벨문학상 못 타”… 유태오, 한강 수상에 소환한 영화 대사
배우 유태오가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재치있는 방식으로 축하했다.
유태오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지난 2월 국내 개봉한 셀린 송 감독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속 장면 하나를 캡처해 올렸다. 영화 속 주인공이 “한국 사람들은 노벨문학상 못 타”라고 말하는 장면이었다. 유태오는 이 같은 캡처 이미지와 함께 “한국에 남아 있지 그랬어”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열두 살에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 간 나영과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해성의 인연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는 두 사람이 20년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내용이 담겼다.
유태오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해성을 맡았다. 나영은 어린 시절 미국 이민 가기 전,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밝히면서 “한국 사람들은 노벨문학상 못 타”라고 말한다. 해성과 헤어지는 서운함을 밝힘과 동시에 문화적 콤플렉스를 드러낸 표현이다.
유태오가 이번에 이 장면을 소환한 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우회적으로 축하하는 것으로 읽혔다. 유태오는 이후 노벨상 공식 계정에 올라온 한강 수상 소식 게시물을 공유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유태오” “축하 방식이 센스 있다” “안 그래도 한강 수상 소식 듣고 이 영화 생각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태오 아내 니키리도 같은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옥의 티”라고 적었다.
한편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유태오뿐만 아니라 많은 유명인들이 축하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RM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이 소식을 전했고, 뷔는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어 올렸다.
배우 고현정은 “드디어 와! 한강 작가님 노벨상. 기쁘다”라며 한강의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표지를 공유했고, 류준열은 노벨문학상 수상 기사와 “세상에 소름”이라는 글을 남겼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한강 저서 컬렉션 사진과 함께 “세상에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기어이 듣게 된다”며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한강 작가님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오랜 세월 애독해 온 독자로서 막연히 생각해 오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런 기쁜 소식을 듣게 될 줄 정말 몰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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