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을 포기하는 30대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그냥 쉰다’고 답한 30대는 31만 6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4천 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30대의 경우 첫 취업을 포기한 청년층과 달리, 기존에 직장 경험이 있는 경력직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노동 시장의 변화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 기업 구조 조정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30대 ‘쉬었음’ 증가, 노동시장 변화의 신호탄
30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노동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일정 수준의 경력을 쌓으면 비교적 쉽게 재취업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지면서, 경력직들끼리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실업 상태가 길어질수록 구직자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최근 IT, 제조업 등 주요 산업에서 구조 조정이 잇따르며 대규모 감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노동 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재취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양질의 일자리 감소, 청년층의 좌절 심화
구직 포기 현상이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 감소입니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은 전체 897곳 중 65.6%에 불과하며,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대기업의 채용 계획 확정률은 54.0%로 전년 대비 13%P 감소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층에게 더욱 큰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도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찾으려는 이들에게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라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양질의 직장이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신중한 채용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30대 구직자들은 재취업을 시도하기보다는 아예 노동 시장에서 이탈하는 쪽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부모 세대까지 흔드는 30대 캥거루족 증가
취업하지 못한 30대들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캥거루족’ 현상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20대에서 주로 나타나던 현상이 이제 30대까지 확산되면서, 부모 세대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의 캥거루족 비율은 81%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OECD 평균(50%)의 1.6배에 달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부모 세대의 은퇴 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성인 자녀의 생활비를 지원하기 위해 은퇴 자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신의 노후 대비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경제적 독립을 돕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며, 기업과 정부가 함께 나서서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취업난은 단순한 청년층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 세대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동 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실업자들이 다시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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