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자 사는데 꼭 좌석이 다섯 개일 필요 있을까? 르노 QM6 퀘스트 LE

르노 QM6 퀘스트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최근 우리나라 소득 수준이 3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핵가족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4인 가구가 주를 이뤘던 것 같은데, 어느덧 핵가족을 넘어 1인 가구의 시대가 왔다.

그 말인즉슨 자동차를 구매해도 혼자, 혹은 2명이 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좌석 시트 다섯 개가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 잘 생각해 보면 경차도 기본 5인승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막상 운전할 땐 10번 중 9번은 혼자 운전하게 된다.

오히려 혼자 장을 보거나 사고 싶었던 가구 같은 물건을 구매했을 때 공간이 부족해 아쉬웠던 적이 많다. 지금 같은 사회에서 QM6 퀘스트는 한 명, 혹은 둘이서 비즈니스 용도는 물론, 레저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차라고 말할 수 있겠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아웃도어 라이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는 지금 시점에서 LPG SUV가 주는 경제성과 공간 활용성을 갖춰 진지하게 고려해 봐도 괜찮을 만한 선택지로 손색이 없다.

심지어 가격도 합리적이다. 2016년 첫 출시를 알린 QM6는 르노코리아가 르노삼성이었을 때부터 효자 모델의 몫을 톡톡히 하며, 현재까지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이번에 출시된 QM6는 세 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르노코리아는 주기적으로 외형을 변경하는 대신 첫 출시 때부터 호평받았던 디자인을 조금씩 개선하는 방식으로 차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르노 QM6 퀘스트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새 라인업으로 추가된 QM6 퀘스트는 출시되자마자 최초의 LPG SUV 타이틀에 최초의 LPG 승용 밴이라는 타이틀까지 함께 거머쥐게 되었다. 외관을 살펴보면 무심코 지켜봐서는 이전 세대 모델과 달라진 부분이 많지 않아 보인다. 눈을 크게 뜨고 살펴봐도 평범한 QM6다.

하지만 QM6 퀘스트는 바로 그 점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승용차와 화물차의 간극이 확연히 구분된 국내 시장에서는 화물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제한되는데, QM6 퀘스트는 윈도에 보강 바를 장착한 것을 제외하면 SUV와 외형이 같아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2인승 밴 모델임에도 QM6 퀘스트에는 일반 모델과 동일한 5도어 타입 차체가 그대로 적용된다.

르노 QM6 퀘스트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디자인적 요소도 이전 세대 모델과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 약간의 변경점이 추가됐다. 먼저 전면부는 조금 더 강인해 보이는 이미지를 주고자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고, 범퍼와 전·후면 스키드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헤드램프는 버티컬 디자인의 LED 주간 주행등을 새롭게 추가해 기능성을 높였다. 측면부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휠 타이어가 장착돼 새로워진 느낌을 주고자 했다.

​​르노 QM6 퀘스트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운전석 도어를 열고 실내를 둘러보면 전체적인 구성은 이전 세대 모델과 거의 동일하다. 뒷좌석이 빠지고 2열을 격벽으로 분리한 밴형 승합차의 형태가 되었을 뿐이다. 본래 2~3인승 승합차의 경우 적재 공간을 최대한 사용하기 위해 시트를 눕힐 공간을 주지 않는다.

그 때문에 여타 밴 모델을 탈 때는 시트를 거의 세우고 주행해야 했는데, QM6 퀘스트는 탑승객을 우선시한 세팅으로 편안한 자세를 직접 세팅할 수 있다. 심지어 전동식으로 좌석 조절도 가능하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시트의 부가 기능이다. 보통 밴 모델의 경우 열선시트는 간혹 장착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통풍 시트가 있는 모델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르노코리아는 QM6 퀘스트에 통풍 시트를 적용했다.

최근 전동화 바람이 불면서 버튼 대신 터치패드로 대체하거나 디스플레이를 조작해 시트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 차는 센터페시아에 배치된 버튼을 눌러 직관적으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열선과 통풍 기능 모두 2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다가오는 여름, 이상기온으로 급격히 온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엉덩이와 등을 시원하게 식힐 수 있는 부분은 큰 매력 포인트로 다가온다.

​르노 QM6 퀘스트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이와 함께 격벽으로 차단된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전자식 룸미러도 탑재했다. 하지만 전자식 룸미러가 없어도 짐이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니라면 뒤쪽을 살피는 데 큰 장애가 되진 않기 때문에 상황이나 취향에 맞게 ON/OFF 하며 사용하면 되겠다. 주차 브레이크는 발밑 페달부에 풋 파킹 브레이크 형식으로 제공된다. 크루즈 컨트롤은 차간 거리 보조가 지원되지 않는 일반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됐다.

​​르노 QM6 퀘스트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뒷좌석은 3명이 앉을 수 있었던 좌석 시트를 들어내고 평평한 1413ℓ의 여유 공간을 확보했다. 도넛 형태의 LPG 봄베가 탑재돼 바닥이 살짝 올라와 있는 형태지만, 평탄화가 제대로 되어 있어 짐을 싣고 빼기가 굉장히 편하다. 따로 평탄화해야 할 필요도 없어 캠핑이나 차박에도 강점이 있다.

차량용 도킹 텐트를 연결하거나, 굳이 연결하지 않아도 누워서 하룻밤을 보내기에 공간이 충분하다. 보통 승합차, 밴 모델의 경우 적재 공간을 패널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은데, QM6 퀘스트는 적재 공간 또한 일반 모델과 마찬가지로 유리를 사용했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동식 파워 테일게이트는 디퓨저 아래쪽 공간에 발을 대면 자동으로 트렁크가 열리는 핸즈프리 기능도 추가됐다.

짐을 옮기느라 두 손을 사용하기 힘들 때 유용할 것 같다. 이 차의 공간 활용성을 충분히 알아봤으니, 직접 주행을 통해 이 차의 승차감을 느껴볼 시간이다. 운전석으로 돌아와 앉아 시동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약 1.5초 정도 승압 시간을 가진 뒤 시동이 걸린다.

​​르노 QM6 퀘스트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이는 LPG 엔진의 특성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파워트레인은 2.0 4기통 LPe 엔진과 자트코 CVT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다. 액셀 페달을 밟고 1시간 정도를 달리자 금방 연비가 12km/ℓ까지 올라갔다.

이 차의 최고출력은 140마력이지만, 직접 운전을 해보면 생각보다 가속감이 나쁘지 않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가·감속은 물론 추월도 그리 어렵지 않으며, 하부 서스펜션 세팅도 출렁이지 않고 단단한 편이다.

​​르노 QM6 퀘스트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전기차가 아님에도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구매 시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면제받을 수 있으며, 취·등록과 연간 자동차세 납부도 화물차 기준인 2만8500원만 내면 된다.

이는 QM6 퀘스트가 관련 법규상 LPG 소형 화물차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만약 폐차를 앞둔 디젤 차를 보유하고 있다면 LPG 화물차 신차 구입지원사업을 통해 10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배출가스 등급이 4~5등급이라면 최대 800만원까지 보조금이 추가된다. 별다른 변경 없이도 자동차의 가격이 올라가는 현시점에 보기드문 모델이다. 폐차할 디젤 차가 없더라도 다양한 강점 요소들이 차를 구매하고 싶게끔 만드는 모델이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675×1845×1700mm | 휠베이스 2705mm

공차중량 1550kg | 엔진형식 I4, LPG | 배기량 1998cc

최고출력 140ps | 최대토크 19.7kg·m | 변속기 CVT

구동방식 FWD | 0→시속 100km ​​​- | 최고속력 -

연비 8.6km/ℓ | 가격 313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