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바닷바람이 선선해지면, 더 가까이에서 바다와 함께하는 여행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에 속한 적금도는 그런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특별한 섬입니다.
이름부터 보물이 가득한 듯한 이곳은 한때 금맥 소문으로 탐광이 이뤄졌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지금은 낚시와 캠핑, 산책이 어우러진 조용한 바다 여행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적금도는 여자만(汝自灣)의 입구에 위치해, 다양한 어종이 모여드는 천혜의 낚시 포인트로 꼽힙니다. ‘잡히지 않는 어종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풍부한 어족 자원을 자랑하는데, 서남쪽의 암석 해안은 바다낚시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을철이면 감성돔이 본격적으로 잡히는 시기로, 전국 각지의 낚시꾼들이 모여듭니다. 바위틈에서는 농어, 볼락이 낚이고, 선상낚시를 나가면 계절별로 우럭과 갑오징어까지 만날 수 있어 초보자와 전문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다리는 시간은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한 호사입니다. 잡은 고기를 손질해 바다를 바라보며 회로 맛보는 순간, 적금도의 진짜 매력이 비로소 다가옵니다.

낚시가 적금도의 첫 번째 매력이라면, 두 번째는 해변 캠핑입니다. 섬 동쪽의 만입 지형은 너른 간석지를 이루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캠핑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을이 있는 지협부에서는 편의시설을 일부 이용할 수 있고, 주민들이 운영하는 어촌체험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섬 중앙에서 서쪽 해안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암석 해안과 탁 트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져 잠시 멈추어 서 있는 것만으로도 깊은 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적금도는 규모가 크지 않아 인구가 약 150명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점이 오히려 여행자들에게는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상업화가 덜 된 덕분에 섬 고유의 자연과 삶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방문객은 소박하고 진정성 있는 바다 마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어촌체험마을에서는 갯벌에서 조개를 캐고 게를 잡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주민들과의 따뜻한 교류 속에서 바닷마을만의 인심을 접할 수 있습니다.
화려한 관광지 대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진짜 시골 바다 마을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적금도의 가장 큰 가치입니다.

바닷바람이 선선해지는 지금, 적금도는 가장 빛나는 계절을 맞이했습니다. 낚싯대를 드리우며 고요를 만끽하거나, 해변에 앉아 별빛 가득한 밤을 보내고 싶다면 이번 가을은 적금도로 향해 보세요. 바다가 건네는 선물 같은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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