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구 순유입…시·군별 희비

▲ 경기도청 전경.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 시·군별 특성에 따라 전출입 추세가 제각각 나타났다. 젊은층 중심으로 순유입이 이뤄지는 도시가 있는 반면, 젊은 인구는 빠지고 노인인구가 주로 전입한 도시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1∼5월 경기도 순유입(주민등록상 전입 인구-전출 인구) 인구 수는 2만5132명으로 전년 동기(2만1978명)보다 14.4% 증가했다.

최근 집값 상승에 따라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유입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같은 기간 서울 거주자의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1만4061건에 달했다.

경기도 순유입을 연령대별로 보면 유소년(0∼9세) 인구는 2281명 순증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1만8577명, 고령인구(65세 이상)는 4274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각 시군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용인(순유입 6136명), 화성(6365명), 평택(2156명), 파주(8199명), 광주(1631), 양주(1만635명), 오산(5951명), 안성(2412명), 과천(3156명) 등에서 전 연령대 순유입이 발생해 경기도 인구 증가를 주도했다. 지역별로 진행되는 신도시 개발과 신축 대단지 아파트 입주, 기업 유치, 교통 망 확충, 교육환경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부 시군에서는 유소년과 생산가능인구는 순유입이 마이너스(-)였으나, 고령인구는 전출보다 전입이 많았다. 전출입 인구마저 나이들어 고령화를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젊은층은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고 자녀 교육 여건에 따라 이사하는 경향으로 인구가 빠지는 추세인 반면, 도시가 노후되더라도 집값이 싸고 생활인프라가 갖춰진 곳에서 여생을 보내려는 노년층이 몰려들면서 평균 연령층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고양(순유출(전출 인구-전입 인구) 2802명), 안산(3502명), 시흥(1263명), 군포(1820명), 이천(235명), 포천(490명), 동두천(765명), 연천(334명) 등에서 전출입으로 인한 노령화가 나타났다.

반면 수원과 성남은 젊은층 유입이 두드러졌다. 수원은 전체 순이동 인구가 마이너스(-)2156명으로 빠져나간 수가 들어온 수보다 많았으나, 20대 연령층에서 순유입 2156을 기록해 인구 감소를 방어했다.

성남은 20대(순유입 748명)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전출입으로 인구 고령화를 겪는 도시들은 고민이다. 도시의 장점을 살려 노인층 거주여건 개선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인구 증가에 힘써야 할지, 젊은층 유입에 재정적 투자를 해야 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는 “서울이나 인근 지역에 비해 주택가격 수준은 낮으면서 가까운 거리에 문화시설 등 인프라가 밀집돼 있어 어르신이 활동하기 좋은 여건으로 노인층이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한다”며 “시정컨설팅에서 노인세대가 살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 방향으로 특화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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