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운전자보험 중복 가입의 함정… "이것"만 있어도 됩니다

가입한 보험이 많다고 안심하셨나요?

“실손보험은 필수니까 하나 더 들어놨어요.”
“운전도 하니까 운전자보험까지 가입해 두면 든든하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40~60대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작 병원비를 청구할 때 “이건 중복이라 보장 안 됩니다”라는 통보를 받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죠. 보험은 많이 들었다고 든든해지는 게 아니라, 내게 필요한 보장을 ‘제대로’ 받는 게 중요합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성인 1인당 평균 보험 가입 건수는 약 4.4건, 이 중 절반 가까이는 실손보험과 운전자보험을 포함한 중복 가입 항목입니다. 가입자는 보험이 많으니 든든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비슷한 상품을 중복으로 가입해도 보상은 1회만 지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손보험, 하나면 충분한 이유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은 병원 진료 후 본인이 낸 치료비 중 일정 부분을 환급해 주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실손보험은 한 사람당 한 건만 보상됩니다. 즉, 2건 이상 가입되어 있어도 가장 보장 조건이 좋은 보험 한 곳에서만 청구가 가능하고, 중복 보장은 법적으로 불가합니다.

예를 들어, A 보험사와 B 보험사에 각각 실손보험을 들고 있어도 10만 원 병원비를 받기 위해 두 보험사에 각각 청구할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둘 중 하나의 보험은 ‘중복 가입’으로 해지하라는 안내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2009년 이전에 가입한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과 최근에 가입한 실손보험이 함께 존재한다면, 둘 중 어떤 보장이 더 유리한지를 꼼꼼히 비교해봐야 합니다.

운전자보험, 자동차 보험과는 다릅니다

운전자보험 역시 중복 보장이 제한적인 상품입니다. 운전자보험은 자동차 사고 시 형사합의금, 변호사 선임비 등을 보장하는데, 이미 자동차 보험에 일정 보장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60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실질적으로 운전을 하지 않는데도 습관처럼 운전자보험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 중 실제 운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사고 시 적용 범위가 자신에게 해당되는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2022년 이후 새롭게 출시된 운전자보험의 경우 ‘형사합의금’ 지급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옛날 보험에 비해 보장이 줄어들었는지도 비교해야 합니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점검 리스트

보험 정리는 전문가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항목만 체크해도 절반 이상은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보험 가입 내역 통합조회를 해보세요.
→ ‘내보험다보여’(www.보험다보여.kr) 또는 금융감독원의 ‘파인(FINE)’에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현재 자신이 가입한 보험 목록이 한눈에 정리됩니다.

둘째, 보험 중복 여부를 체크하세요.
→ 실손보험은 하나만 유지해도 충분합니다. 오래된 상품과 새 상품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비교 후 해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셋째, 보장이 겹치는 특약을 정리하세요.
→ 암보험·치아보험·운전자보험 중 보장 내용이 유사한 특약이 많은 경우, 필요 없는 특약을 해지해 불필요한 보험료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보험은 든든한 울타리일까, 새는 돈일까

보험은 ‘있으면 좋다’는 심리보다 ‘내게 필요한 만큼만’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특히 정년이 가까워질수록, 보험은 단순하고 효율적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입 당시엔 필요한 보장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더 이상 필요 없는 항목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몇 개를 들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를 보장받을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보험을 점검해 보세요. 지금 점검하는 것이, 미래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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