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심상치 않은 한국서부발전의 행보

경기를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서부발전은 17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B조 예선에서 김종석(22점 5리바운드 4스틸)을 필두로 이상규(14점 16리바운드), 추광래(11점 13리바운드)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데 힘입어 한국은행을 60-29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팽팽했다. 서로를 경계했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서부발전은 이날 첫선을 보인 이상규가 추광래와 함께 상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동윤이 경기운영에 매진한 가운데, 김종석, 김효성은 내외곽을 넘나들어 한국은행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한국은행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김건, 박경석 빈자리를 메우기 위하여 안간힘을 썼다. 김형준이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공격 비중을 더 높였고, 오세윤, 남기훈이 상대 공세를 육탄방어하며 버텨주었다. 김수한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동료들 뒤를 받쳤다.
이러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서부발전이 이날 경기에 대비하여 많은 준비를 한 모습이 과정에서 드러났다. 김종석이 앞장섰다. 거침없이 돌파를 시도하였고, 동료들 패스를 받아 속공득점으로 연결하기를 반복했다. 때로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2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쳤다.
이것만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상규, 추광래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고, 이동윤, 김효성은 동료들을 살려주는 데 집중하여 남다른 팀워크를 과시했다. 때로는 류제룡, 류정훈, 최용구를 차례로 투입하여 체력안배에 신경을 쓰기까지 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출전한 9명 모두 고르게 활용하여 상대 공세에 맞대응했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김형준, 임종수가 차례로 3점슛을 쏘아올렸고, 남기훈, 오세윤이 골밑에서 활약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상대 수비를 이겨내지 못했고, 피지컬에서 상성상 열세에 몰렸기 때문이다. 골밑도 골밑이었지만, 내외곽을 넘나드는 김종석을 막는 데 애를 먹었다. 맨투맨, 2-3 존 디펜스를 바꿔가며 막아내려 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슛 난조로 인하여 차이가 더 벌어졌을 뿐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장 이동윤이 지난 삼성SDS와 경기 후 “골밑공격 비중을 높이겠다”는 말을 지키려는 듯, 추광래, 이상규가 자리를 잡자마자 패스를 건넸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리바운드 다툼에도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김효성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김종석, 이동윤을 필두로 류제룡, 최용구가 나서 백코트 라인을 든든히 했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 MATCH MVP에는 22점 5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하여 팀을 승리로 이끈 한국서부발전 믿을맨 김종석이 선정되었다. 그는 “근무로 인하여 동료둘끼리 호흡을 맞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주 경기를 앞두고 다 같이 모여서 골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고자 준비를 많이 했고, 잘 통했다”며 “원래 골밑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3명이 있었는데, 한 명이 오늘 근무로 인하여 참석하지 못했다. 그래도 서로 침착하게 하자고 했고, 준비한 대로 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말 그대로였다. 추광래가 11점, 이상규가 14점을 해내는 등, 이전 경기보다 골밑득점이 눈에 띄게 올랐다. 이에 “훈련할 때는 잘 되는데 경기만 하면 잘 안 되더라. 지난 경기에서는 잔드리블이 많았다. 심지어 나는 수비수 3명이 있는데 달고 올라갈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그래서 패스를 빠르게 하자고 했고, 골밑을 먼저 보고 공격을 하니까 내가 공격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 하나만 하자고 생각한 것이 잘 이루어졌다. 그리고 골밑에서 패스를 하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까 상대팀 수비가 더블팀을 가지 못하더라. 더 편하게 농구를 했다”고 언급했다.
지난 3일 삼성SDS와 경기를 기점으로 달라진 것이 있었다. 패스 속도가 빨라진 것도 있지만, 김종석, 김효성 위치를 바꿔줌으로써 공격력이 눈에 띄게 올랐다. 이에 “지난 경기부터 패스를 빠르게 하자고 했다. (이)동윤이 형이 주장을 맡고 있는데, 처음에는 드리블에 이은 슛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해서 조금 의아했다. 알고 보니 패스를 통해서 지역수비를 깨니까 팀 분위기도 살고, 다들 공을 만지는 과정을 거치다 보니 함께하는 마음을 알게 되더라”며 “나와 (김)효성이 위치를 바꾼 것이 경기 중에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앞선에서도 내가 키가 있다 보니까 압박하고, 커버가 잘 이루어져서 블록슛도 하게 되더라. 그러면서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었다”고 효과를 전했다.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순식간에 우승 후보로 거듭난 한국서부발전이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상대팀이 변칙적으로 했는데, 하이-로우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사전에 많이 하자고 했다”며 “매 경기 영상을 통해 공부하면서 피드백하는 과정을 가져야겠지만, 만들어지는 부분에 있어서 다 같이 재미있게 농구를 하는 중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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