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복강경 협동로봇 '이롭틱스' 첫 수술 성공

담석증을 앓던 50대 남성 A씨는 지난 12일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있는 구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이틀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가 기술지원한 (주)이롭의 국내 1호 복강경 협동로봇 '이롭틱스'가 성공적으로 첫 수술을 해준 덕분이다. 집도의인 구자일 구병원 원장은 "로봇을 이용한 미세조정을 통해 병변에 오차 없이 접근해서 정확하고 안전하게 시술을 마칠 수 있었다"며 "환자도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본사를 둔 이롭은 부산대, 두산로보틱스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롭틱스'를 개발했다. 케이메디허브는 대구시 메디프론티어기업 육성사업, 보건복지부 첨단실증지원사업을 통해 이롭의 의료기기 연구개발을 지원했고, 올해 2월 이롭틱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획득하는 데도 도움을 줬다.

이롭틱스는 복강경 수술을 위한 6개 토크 센서(회전력의 정도를 측정하는 센서)와 로봇 암(Arm), 조이스틱 조종 기능을 탑재해 정교한 조작이 가능하고, 기존 3~4명이 진행하던 수술을 2명으로 할 수 있어서 인력 부족을 겪는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을 전이다.

박준석 (주)이롭 대표는 "외산에 의존하던 의료 로봇 시장에 국산 제품이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암, 응급수술 등 적용분야를 확대할 수 있도록 케이메디허브 등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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