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시즌 결산 국내편] 세계로 나아간 한국 테니스

정광호 2022. 11. 3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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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센터코트 테니스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벗어나 2022년 테니스도 일상으로 돌아왔다. 올해는 어떤 이야깃거리가 있었을까? 2022 시즌 테니스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국내 테니스 이슈 5개를 소개한다.

가을 테니스 대축제, 26년 만에 열린 ATP 투어
중국에서 3년간 ATP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아 한국은 중국 청두 대회를 IMG로부터 임대하여 26년 만에 ATP 투어 대회를 치렀다. 또한, 작년 125 시리즈로 열렸던 WTA 코리아오픈도 정상적으로 250시리즈로 진행되며 그야말로 9월은 한국 가을 테니스 대축제를 맞이했다. 스폰서 확보 문제와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노후화로 인해 잡음이 있었지만,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코리안 시리즈를 성황리에 마쳤다. 

대회 전부터 엠마 라두카누(영국), 엘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등 톱스타들이 방한한다는 소식에 국내 테니스 팬들이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또한, 2018 호주오픈 4강 신화의 주인공 정현의 복귀 소식도 더해졌다. 최근 테니스 열풍과 함께 스타 선수들의 출전, 날씨까지 도와주며 코리아오픈은 대흥행을 맞이했다. 앨리슨 리 ATP 부회장은 “한국의 관중 열기는 환상적이다. 이번 대회 총 관중 수를 5만명으로 집계하던데 이는 ATP250 투어가 개최된 아시아 대회 중 최고 기록이다”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ATP가 내년 투어 스케줄을 발표했는데 중국 대회가 다시 부활하고 코리아오픈은 캘린더에서 사라졌다.


  노르디아오픈 트로피를 들고 귀국한 장수정

한국 테니스 넘버원의 활약. 권순우와 장수정
국내 남녀 테니스의 선두주자 권순우(당진시청)와 장수정(대구시청)의 활약도 돋보였다. 먼저, 권순우는 올해 초 호주오픈 본선 1회전에서 승리하며 5번의 도전 끝에 4대 그랜드슬램 본선에서 모두 승리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이후 이른바 '2회전 징크스'에 시달리며 작년 아스타나오픈 우승 이후 투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 랭킹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일본 라쿠텐재팬오픈에서 500시리즈 첫 4강에 오르며 다시 100위 내에 진입하여 명실상부 투어급 선수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장수정도 12번의 도전 끝에 호주오픈 예선을 통과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히 해외 무대에 도전했던 장수정은 7월 11일 WTA 125 시리즈 스웨덴 노르디아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누렸다. 한국 선수가 WTA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2년 포트마이어스오픈 이덕희 여사(69) 이후 무려 40년 만에 이룬 업적이었다. 계속해서 장수정은 ITF 캐나다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개인 최고 랭킹 114위를 달성했다. 

한편, 홍성찬(세종시청)과 한나래(부천시청)도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한나래는 10월 29일 ITF 호주 플레이포드 대회 복식 준우승하며 WTA 복식 랭킹 95위를 기록, 톱100 진입에 성공했으며 홍성찬도 11월 13일 ATP 일본 챌린저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하며 랭킹 252위까지 올라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쓴 데이비스컵 대표팀

15년 만에 데이비스컵 파이널 본선 진출
박승규(KDB산업은행) 감독이 이끄는 남자 국가대표팀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3월 5~6일 진행된 오스트리아와의 데이비스컵 파이널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은 오스트리아를 3-1로 꺾고 15년 만에 본선 16강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전에서 대표팀 에이스 권순우의 놀라운 활약과 남지성(세종시청) – 송민규(KDB산업은행) 페어의 환상 호흡이 돋보였다. 한때 지역 2그룹까지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던 한국이 이제는 명실상부 테니스 강국이 되었다. 

비록 파이널 무대에서는 아쉽게 3패를 당하며 내년 플레이오프를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대표팀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권순우는 캐나다 전에서 펠릭스 오저-알리아심(캐나다)을 제압하는 저력을 선보였고 남송 페어도 세르비아 전에서 값진 승리를 기록했다. 홍성찬은 모두 패했지만, 바섹 포스피실(캐나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홍성찬은 데이비스컵에서의 경험이 하반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테니스가 최고 인기 스포츠가 되었다(NH농협은행컵에 출전한 2030 루키와 대학동아리 학생들)

'너도 나도 테니스’ MZ세대 테니스 열풍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이었던 테니스가 코로나 팬데믹 속에 최고 인기 스포츠로 급부상했다. 과거 귀족스포츠로 불렸던 테니스는 진입장벽이 높았던 스포츠였기에 국내에서는 40대 동호인이 가장 막내였을 정도로 활동 연령층이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를 겪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새로운 사회적 규범이 탄생했고, 다른 스포츠와 달리 대면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테니스가 젊은 세대로부터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또한, 실내테니스장의 활성화와 SNS 소통 등을 이유로 테니스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실내테니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요즘 MZ세대의 소비 특징이 자기한테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며 “특색 있는 테니스 룩을 입고 SNS에 인증샷을 남기는 문화도 활성화되면서 인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테린이(테니스+어린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고 SNS에 테린이를 검색하면 약 35만개 정도 게시물이 있을 정도로 SNS 상에서 테니스가 핫한 게시물로 자리잡았다. 아마추어 동호인대회에도 2030 루키부를 신설하면서 테니스 열기를 더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 테니스 열풍에 힘입어 테니스인 모두가 하나가 되어 테니스가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힘을 모을 시기다.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희망 조세혁

조세혁, 14세 이하 윔블던 우승
초등부 최강자였던 조세혁(남원거점SC)은 ATF 랭킹 1위 자격으로 5월 20일 ITF가 운영하는 ITF 14세부 유럽 투어링팀에 선발되었다. 조세혁은 신설된 윔블던 14세부 챔피언십에 초청되어 7월 2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여 대회를 치렀다. 조세혁은 카렐 오브리엘 은고노에(미국)를 7-6(5) 6-3으로 이기며 초대 챔피언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닉 키리오스(호주)의 결승전보다 조세혁의 14세부 결승전 관심도가 더 높았으며 국내 테니스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 계속해서 투어에 도전했던 조세혁은 프랑스 주니어 대회에서도 우승했으며 ITF 월드주니어테니스대회에 발탁되어 에이스로서 활약했다.

글= 정광호 기자(ghkdmlguf27@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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