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우유를 넣으면 왜 염증이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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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우유를 넣으면 항염증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카페라테나 카푸치노처럼 커피에 우유를 혼합해 마시면 염증이 억제되는 이유는 뭘까.
우유를 탄 커피의 항염증 효과의 비밀은 폴리페놀과 시스테인의 결합이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는 지난달 30일 'The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낸 논문에서 우유 단백질이 커피에 든 항산화 물질 폴리페놀과 결합, 몸의 염증을 억제하는 면역세포가 활성화된다고 전했다.
폴리페놀은 와인이나 녹차에 든 항산화 물질로 일찍이 주목받았다. 커피에도 든 폴리페놀은 산화로 인해 몸이 받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작용을 하는데, 그 자체의 건강 효과는 잘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그것이 다른 성분과 결합되면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다.
커피에 포함된 주된 폴리페놀 화합물은 카페인산과 클로로겐산이다. 커피 맛을 순하게 할 목적으로 넣는 우유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스테인이 들어 있다.
연구팀은 커피의 폴리페놀과 우유의 시스테인을 결합하고 이를 인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킨 면역세포에 반응하게 했다. 그 결과 폴리페놀과 섞인 시스테인은 단독 폴리페놀에 비해 염증 예방 효과가 2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두 성분이 결합하며 낸 효과가 실제 커피에 우유를 넣었을 때도 똑같이 일어나는지 실험했다. 시판되는 커피와 우유의 혼합 음료 역시 확인했다. 그 결과 이들 커피 역시 항염증 효과가 나타났다.
실험 관계자는 "현시점에서는 염증 예방 효과가 세포 실험에서 확인된 것으로, 향후 동물 실험을 통해 구체적인 효과를 확인할 것"이라며 "단백질과 조합함으로써, 인체 내의 폴리페놀의 기능을 높이는 방법 역시 머지않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폴리페놀을 단백질에 가두는 형태로 체내 흡수를 높이는 방법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런 노력이 거듭되면 폴리페놀과 시스테인 결합체의 항염증 효과를 강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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