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에어컨 바람보다 선명한 동해의 공기가 피부를 파고든다. 차창을 열자 짠내 섞인 바닷바람이 쉴 새 없이 밀려들고, 도로 옆으로는 파도가 반복해 부서지는 해안선이 수평선 너머까지 길게 뻗는다. 속도를 줄인 채 창밖을 바라보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푸른 풍경이 따라붙는다.
한여름이면 대부분 해수욕장을 먼저 떠올리지만 오히려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조용한 해안 도로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다. 삼척에 들어서면 흔하다고 여겨졌던 ‘해안도로’라는 말 자체가 무색해진다.
도로 위로는 기암절벽과 해송 숲, 바닷물에 닳은 암반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그 틈마다 바다 내음 가득한 바람이 불어온다.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4.6km 해안길은 드라이브뿐 아니라 산책이나 자전거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걷는 속도에 따라 바다가 달리 보이고, 계절마다 같은 장소에서 다른 색감이 드러난다.

그중에서도 7월의 바다는 가장 짙은 푸른빛을 띠며 길을 따라 설치된 쉼터마다 잠시 멈춰 설 이유를 만들어준다.
곳곳에 조망 포인트가 잘 마련돼 있어 운전 중에도 부담 없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장도 무료로 개방돼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이 길의 장점이다.
빠르게 지나치는 대신 천천히 머물며 풍경을 음미하고 싶다면, 삼척 이사부길로 떠나보자.
이사부길(새천년해안도로)
“삼척항~해수욕장 잇는 새천년해안도로, 전망 쉼터까지 완비된 바닷길”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새천년도로 61-18(정하동) 일대에 조성된 ‘이사부길(새천년해안도로)’는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약 4.6km 길이의 해안도로다.
바다 바로 옆을 따라 차량 도로와 산책로가 나란히 조성돼 있으며 바닷길과 이어지는 숲길과 절벽길이 번갈아 등장해 지루할 틈이 없다.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다.
해안가를 따라 펼쳐진 바위 절경은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이 조각한 자연의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길 중간에는 전망대를 겸한 쉼터가 곳곳에 있어 운전 중에도 안전하게 차량을 세우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주말이나 피서철에도 비교적 혼잡하지 않다는 점에서 조용한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된다.

종점인 새천년해안유원지에는 ‘소망의 탑’이 설치돼 있어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정벌하고 귀환한 역사적 배경과 맞물려 의미 있는 장소로 여겨진다.
탑 주변의 조각공원은 누구나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며 포토존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사부길 전체는 차량으로 이동 시 약 10분이면 주파할 수 있지만, 여유 있게 쉬어가며 관람한다면 1~2시간은 충분히 머물 수 있다.
조성 상태가 양호해 유모차나 자전거 이용객도 자주 눈에 띄며 바닷가 바람을 맞으며 운동 삼아 걷는 이들도 많다. 삼척의 주요 관광지와도 인접해 있어 일정에 따라 연계 관광도 용이하다.

이사부길은 단순히 지나가는 도로가 아닌, 목적지 자체가 되는 드라이브 코스다.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없고, 인근 주차시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탁 트인 동해 바다의 풍광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다면 차창 너머로 스쳐 지나가지 말고 천천히 머물러야 할 길이다. 이번 7월, 빠르게 달리는 대신 천천히 감상하는 동해 해안길, 삼척 이사부길로 향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