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화 위한 결정"
글로벌 경기침체·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공급과잉에 '수익성 악화'

포스코가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45년 넘게 가동해 온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19일 전격 폐쇄했다.

이는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폐쇄에 이어 3개월 만이다.

포스코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 등으로 날로 악화하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효율화를 이루기 위해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45년9개월간의 가동을 마치고 셧다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중국 등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선재 시장의 생산능력은 2억t에 육박했다. 하지만 수요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9000만t에 그쳤다.

설상가상 중국 등 해외 저가 선재 제품이 국내로 다량 유입되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중국의 선재공장은 약 1억400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부족을 해결하고 가동률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국으로 저가에 수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1선재공장 폐쇄로 포항제철소 선재 생산능력의 기존 284만7000t에서 209만7000t으로 줄어들게 된다.

포항제철소는 4개의 선재공장을 갖추고 있는데, 개별 공장의 생산능력은 1선재 75만t, 2선재 54만7000t, 3선재 85만t, 4선재 70만t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1선재공장에서 생산하던 고강도 타이어코드, 선박 또는 자동차용 용접봉 등 강재를 포항 2∼4선재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또 1선재공장에 소속된 직원 전원은 이달 말까지 공장 정리 후 재배치할 계획이다.

내수 저가 철강 시장은 이미 해외 저가 수입재 중심 시장으로 재편돼 생산설비 조정으로 인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앞으로 저가재 가격 중심의 경쟁시장 비중을 축소하고 자동차용 고강도 볼트(CHQ),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선재 생산·판매를 재편할 계획"
- 포스코 관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