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VC’ 에이티넘인베가 자금 수혈하지만... 오픈엣지테크 주가는 ‘뚝’
코스닥 상장사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운영자금 2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에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은 ‘전설의 벤처캐피탈(VC)’로 이름을 날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 에이티넘은 회사가 발행하는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기로 했다.
두나무 초기 투자로 유명세를 탄 에이티넘은 2년 전에도 오픈엣지테크놀로지의 CPS를 인수했는데, 이번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유증을 ‘외부 투자 유치’라는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유상증자 결정이 발표된 다음날인 31일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주가는 10% 급락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운영자금 2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CPS 114만5000여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CPS의 전환가는 1만7463원으로, 기준 주가에 2.4% 할증률이 적용됐다. 주가가 하락하는 전환가는 최저 1만2224원까지 조정(리픽싱)될 수 있다.
새로 발행되는 CPS는 전량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에 배정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3년 전 결성한 이 벤처펀드는 국민연금이 17% 넘게 출자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초기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낸 VC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에 투자해 높은 성과를 냈다.
높은 성과를 낸 VC가 투자에 나섰지만,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면서 자금 조달이 반복되고 있어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IP(지적재산)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설립 후 영업손실이 이어졌고,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상장)으로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에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연간 300억원 손실이 발생하면서 결손금이 누적되고 있다. 사업으로 돈을 벌지 못하다 보니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인건비 등 운영 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이번 유증에 참여한 것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상장하기 전부터 투자해 지난 2024년에 발행한 CPS도 인수했었다. 올해 초에는 2년 전 인수한 CPS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엣지테크놀로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기존에 인수한 CPS 전환가를 낮춰 보통주로 전환했고, 이미 보유한 지분을 엑시트하려면 필요한 운영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수혈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VC의 유상증자 참여를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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