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이 돌로 던져도 너보다 잘 던지겠다던 투수의 대변신" 감독도 감탄한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우완 양창섭이 31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승이다.

불과 일주일 전인 24일 사직구장에서는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펼쳐 KBO 역사에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이 "선발 투수로서 싸우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고 공개 칭찬을 아끼지 않을 만한 흐름이다.

오재원의 막말, 그 대상은 양창섭

이 양창섭을 두고 한때 "돌멩이로 던져도 너보다 잘 던지겠다"는 막말을 쏟아낸 사람이 있었다. 해설위원 시절의 오재원이다. 빈볼 여부를 놓고 SNS에서 서로 저격하던 과정에서 오재원이 라이브 방송 중 돌멩이를 들고 그런 말을 했다.

지금은 마약 상습 투약과 대리 처방 등으로 야구팬들에게 금지어가 된 인물의 막말이었는데, 그 발언이 향했던 당사자가 이제 KBO 역사에 이름을 올리는 투수로 성장했다.

KBO 역사에 이름을 새긴 완봉승

5월 24일 롯데전에서 양창섭은 9이닝 102구로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3회 장두성에게 우전 안타 하나를 내준 게 이날 허용한 출루의 전부였고, 4회부터 9회까지 18타자를 연속으로 돌려세웠다.

그 안타가 없었다면 KBO 최초 퍼펙트게임이 나올 뻔한 경기였다. 이 완봉승은 KBO 역대 47번째 1피안타 완봉승이자, 삼성 우완 투수로는 1992년 5월 유명선 이후 34년 만에 처음 나온 기록이었다.

9년 만에 만개한 잠재력

양창섭은 덕수고 시절 황금사자기 MVP를 2,3학년 때 연달아 수상한 전국구 에이스였다. 그럼에도 체구와 혹사 논란 등의 이유로 1차 지명을 받지 못하고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이후 9년 가까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고교 시절의 잠재력을 좀처럼 꺼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3승 3패 2홀드 평균자책 3.4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조금씩 보여줬고, 올 시즌 원태인 부상 공백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뒤 4월 1일 두산전에서 1449일 만에 선발승을 신고했다.

이후 구원으로 잠시 뛰다 이승현의 부상으로 다시 선발 자리를 꿰찼고, 150km 포심에 투심,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포크까지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타자를 요리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오재원이 돌멩이를 들고 막말을 쏟아낸 그 투수가, 오재원이 아무리 날카롭게 던져도 절대 할 수 없는 투구를 KBO 역사에 새겨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