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협업툴 'AI 두레이'로 승부수
LLM간 유기적 연계…"내년 금융 매출 3배 기대"
NHN 두레이(Dooray)가 인공지능(AI)으로 협업 생산성을 높인다. 현존하는 AI 서비스의 유기적 연계부터 AI 챗봇 추출, 감사(Audit) 기능까지 탑재해 빠르고 안전한 B2B(기업 간 거래) 올인원 협업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백창열 NHN 두레이 대표는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NHN 본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레이 AI'를 공개하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에 AI를 탑재한 업무 생산성 혁신에 주목해왔다. 어떤 업무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두레이 AI를 국내 협업툴 시장을 이끄는 메인 플레이어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올인원 협업툴의 진화…"손쉽고 빠르며 안전"
두레이 AI는 양적·질적 생산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먼저 누구나 한 번의 클릭으로 AI 챗봇을 만들 수 있다. 두레이를 이용하며 쌓인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대형언어모델(LLM)에 질의 응답할 수 있는 챗봇 빌더를 제공해 구성원 모두가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메일 내용 요약이나 초안 작성, 메신저 내용과 일정 등록 등 개개인의 업무 생산 속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게 AI가 코칭하는 기능도 갖췄다.
메타의 '라마', 구글의 '젬마' 등 다양한 LLM을 활용하는 방식도 눈에 띈다. 두레이는 하나의 LLM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사의 보안 환경과 업종에 따라 오픈AI부터 고객사 내부의 LLM까지 맞춤형으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레이 AI는 보안 전문 업체와 협업해 데이터 유출 방지(DLP) 기능 또한 갖췄다. AI에 질문하는 내용이 LLM의 외부 학습 데이터로 활용되는 보안 취약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AI 관련 정보 보안과 조직 내 규정 준수를 위해 내부 감사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공공기관 점유율 1위…민간 고객사도 4000곳
NHN 그룹사 내부 업무 채널로 출발한 NHN 두레이는 2019년 9월 본격적으로 대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협업 프로젝트, 메일, 메신저, 전자결재 등 다양한 기능을 SaaS 형태로 통합해 제공하며 빠른 성장을 이뤄왔다.
현재는 업종과 산업군을 막론하고 고객사만 4000여곳에 이른다. △HDC 현대산업개발, 현대오일뱅크 등 엔터프라이즈 기업 △유한킴벌리, PHA(구 평화정공) 등 제조 분야 △마이리얼트립, 노랑풍선, 제주패스 등 여행 분야 △W컨셉, 슈마커 등 패션유통 분야와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협업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2021년 공공시장에도 뛰어 들면서 현재까지 120곳 이상의 공공기관이 두레이를 도입, 점유율 1위다.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에 기반한 강력한 보안성으로 서울대, 카이스트, 한국은행,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사용 중이다. 도로교통공단, 한국에너지공단은 내부 업무망에서 두레이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 5월 개청한 우주항공청에서도 두레이를 쓰고 있다. 최근에는 국방부에도 두레이가 도입되어 스마트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섹터 매출 3배…구독 매출 연 50% 성장"
NHN 두레이는 금융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안정성 평가를 완료해 사실상 외산 서비스가 독점하고 있던 금융 섹터에 처음으로 국산 SaaS 협업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금융사가 상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할 때 요구되는 CSP는 금융보안원의 평가로 신뢰성을 확보한다.
이를 토대로 우리금융그룹에서는 업무망 내 SaaS 협업 도구와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고, 우리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도 현재 두레이 도입을 기반으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두레이는 나아가 전자결재 서비스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각 기관과 기업 고유의 전자결재 시스템을 SaaS 형태로 제공하고 AI 기능까지 덧붙여 스마트한 협업 환경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조직 체계,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전자결재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해당 분야의 코어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복안이다.
백 대표는 "내년에는 금융 섹터에서만 올해 대비 매출 3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금융시장 확대와 AI 구독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며 SaaS 구독 관련 매출도 매년 50% 이상씩 성장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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