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점령한 주황버섯…도심으로 나온 넥슨 '메이플스토리'[현장+]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동호에 설치된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주황버섯 아트벌룬’/사진=최이담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 동호에 커다란 주황버섯이 떠올랐다. 롯데월드타워 앞 잔디광장에는 버섯 몬스터들이 자리를 잡았다. 게임 속 마을 ‘헤네시스’가 잠실 도심 한복판으로 옮겨온 듯한 풍경이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서비스 23주년을 맞아 롯데그룹과 함께 마련한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 ‘메이플 어택! 위드 롯데’ 현장은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일상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에 가까웠다. 단순히 제작상품(굿즈)을 파는 팝업스토어나 캐릭터 조형물 전시에 그치지 않고 롯데월드타워, 석촌호수, 롯데월드몰, 롯데시네마, 유니클로, 세븐일레븐 등 잠실 일대 상업·문화 공간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었다.

헤네시스가 된 잔디광장…관람보다 체험에 가까운 전시

행사의 중심은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 조성된 ‘헤네시스 머쉬룸 파크’다. 현실에 등장한 버섯 몬스터들이 잔디광장을 헤네시스로 착각해 점령했다는 설정이다. 잔디광장 곳곳에는 주황버섯과 좀비버섯 등 메이플스토리 대표 몬스터 조형물이 배치됐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 조성된 ‘헤네시스 머쉬룸 파크’ 전경/사진=최이담 기자

헤네시스 머쉬품 파크의 대표 프로그램 ‘헤네시스 점프킹’은 트램펄린 미니게임이다. 이용자가 직접 트램펄린 위에서 점프맵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메이플핸즈+’ 앱을 활용하면 화면 속 맵에 자신의 실제 메이플스토리 캐릭터가 등장한다. 게임 안 캐릭터와 현실의 이용자 움직임을 연결해 오프라인 체험의 몰입감을 키운 셈이다.

참여 보상도 게임 이용자 눈높이에 맞췄다. 점프킹 참여자에게는 ‘주황버섯 팝콘’을 제공한다. 행사 기간 가장 빠르게 정상에 도달한 10명에게는 10만 넥슨캐시와 게이밍 마우스를 준다. 게임 내 경쟁과 보상 구조를 오프라인 이벤트 방식으로 옮긴 구성이다.

휴일과 공휴일에는 ‘좀비버섯 출몰지 포토 이벤트’도 열린다. 방문객이 무기 소품을 들고 좀비 머쉬맘을 사냥하는 장면을 연출한 뒤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는 방식이다. 단순 인증샷이 아니라 게임 속 사냥 행위를 현실 포토존으로 바꾼 셈이다.

좀비버섯 출몰지 포토 이벤트존/사진=최이담 기자

현장 분위기를 만드는 장치도 있다. 매일 정각마다 진행되는 ‘버블 샤워 타임’은 잔디광장 일대에 비눗방울이 떠다니는 장면을 연출한다. 게임 속 배경음악과 몬스터 이미지에 익숙한 이용자에게는 추억을 자극하고 게임을 모르는 방문객에게는 캐릭터 테마형 도심 축제로 다가가는 장면이다.

석촌호수 동호에 설치된 ‘주황버섯 아트벌룬’은 또 다른 시선 끌기 요소다. 핑크빈의 소환 마법진을 통해 주황버섯과 슬라임이 현실에 등장했다는 콘셉트다.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는 야간 점등도 진행된다. 낮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의 포토존으로 저녁에는 석촌호수 야경과 결합한 캐릭터 설치물로 기능한다

매일 정각마다 진행되는 ‘버블 샤워 타임’. 잔디광장 일대에 비눗방울이 떠다니는 장면이 연출된다./사진=최이담 기자

팝업·패션·간식·영화로 번진 IP 동선

이번 행사의 특징은 체험 동선이 한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넥슨은 잠실 일대 6개 장소를 연결한 ‘스탬프 랠리 미션’을 운영한다. 헤네시스 머쉬룸 파크, 석촌호수 아트벌룬, 롯데월드몰 팝업스토어,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세븐일레븐 롯데월드몰 수족관점을 돌며 숨어 있는 핑크빈을 찾는 방식이다.

스탬프 1개만 모아도 주황버섯 풍선을 받을 수 있고 6개를 모두 모으면 게임 속 기념 치장 아이템이 담긴 ‘메이플 어택 스탬프 랠리 상자’ 쿠폰을 받는다. 쿠폰을 사용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헤네시스 주민등록증 24K 1돈’과 메이플스토리 굿즈 패키지 추첨도 진행한다. 오프라인 이동과 게임 내 보상을 연결해 방문객을 잠실 일대 여러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구조다.

증강현실(AR) 미니게임 ‘보물 버섯 사냥 미션’도 같은 맥락이다. 휴일 석촌호수 인근 지정 구역에서 AR 속 버섯 몬스터 5마리를 사냥하면 호텔 외식 상품권 20만원권, 롯데월드 1 DAY 종합이용권, 유니클로 3만원권, 롯데시네마 영화관람권, 롯데웰푸드 컬래버 간식, ‘주황버섯 스티커 With BTS 진’ 등을 받을 수 있다. 게임 미션을 현실 상권의 쿠폰·상품과 연결한 셈이다.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는 팝업스토어 ‘핑크 카니발’이 6월14일까지 운영된다./사진=최이담 기자
핑크 카니발 팝업스토어 내부/사진=최이담 기자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는 팝업스토어 ‘핑크 카니발’이 6월14일까지 운영된다. 이곳에서는 메이플스토리 굿즈를 판매한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을 포함한 전국 6개 매장에서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활용해 티셔츠와 토트백을 꾸밀 수 있는 ‘UTme!’ 커스텀 이벤트가 열린다. 롯데웰푸드는 메이플스토리 한정판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 안에는 게임에서 쓸 수 있는 치장 아이템 쿠폰번호가 들어간다.

영화관도 행사 동선에 들어왔다. 롯데시네마는 6월13일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를 위한 2026 여름 쇼케이스 ‘오버드라이브’를 전국 생중계한다. 6월14일에는 메이플스토리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 ‘디어 마이 히어로’를 단독 개봉한다. 월드타워점 7층 시네파크에서는 극장판 개봉에 맞춰 캐릭터 조형물 전시와 한정판 제작상품(MD) 판매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을 포함한 전국 6개 매장에서는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를 활용해 티셔츠와 토트백을 꾸밀 수 있는 ‘UTme!’ 커스텀 이벤트가 열린다./사진=최이담 기자
메이플스토리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 ‘디어 마이 히어로’가 6월14일 단독 개봉된다./사진=최이담 기자

현장을 둘러보면 이번 행사의 핵심은 메이플스토리를 ‘게임을 접속해야 만나는 콘텐츠’에서 ‘도심을 걷다 마주치는 IP’로 바꾸는 데 있다. 장수 온라인게임의 23주년을 기념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업데이트와 이용자 보상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오프라인 공간, 유통 채널, 패션, 식음료, 영화관을 함께 묶어 IP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메이플 어택! 위드 롯데’는 게임 속 캐릭터와 공간을 현실 속 일상적인 공간에서 체험하실 수 있도록 롯데그룹과 협업해 잠실 일대 전체를 메이플스토리 세계관으로 채우는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로 기획했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메이플스토리를 사랑해 주시는 용사님들을 포함해 잠실을 찾은 많은 방문객께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6월21일까지 개최된다. 넥슨은 3월부터 롯데월드와 함께 시즌 페스티벌 ‘메이플스토리 인 롯데월드’를 진행했고 4월에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메이플 아일랜드’를 정식 개장했다. 이번 메이플 어택! 위드 롯데는 그 연장선에서 잠실 전체를 메이플스토리 체험 공간으로 넓혔다.

최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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