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보다 비행기 값은 절반, 설경은 두 배? 지금 가야 할 일본 겨울 온천도시

칸사구 / 출처 : 게티 이미지

삿포로 겨울 여행, 한 번쯤은 꿈꿔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막상 항공권과 숙소를 검색해 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큽니다. 성수기에는 가격이 빠르게 올라가죠. 그럴 때 조금만 시선을 옮기면 전혀 다른 선택지가 나옵니다. 바로 일본 아키타입니다.

비행기 값은 비교적 합리적이고, 설경은 오히려 더 깊습니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대도시가 아니라, 진짜 설국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지역

일본에서 눈이 가장 많이 오는 지역은 호카이도가 아닙니다. 혼슈 북쪽에 위치한 아키타, 야마가타, 니가타가 연평균 적설량 상위권을 다툽니다. 그중에서도 아키타는 폭설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신기한 점은 기온입니다. 한겨울에도 최저 기온이 영하 2~3도 수준인 날이 많습니다. 서울보다 덜 춥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눈은 훨씬 많이 쌓입니다. 바람이 적은 날에는 큼지막한 눈송이가 천천히 내려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일본 니가타현 / 출처 : 게티 이미지
설경을 즐기는 신칸센 이동

아키타는 직항이 많지 않습니다. 도쿄나 센다이 공항을 통해 들어와 신칸센을 이용합니다. 번거로워 보이지만, 이 이동이 오히려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됩니다.

도쿄에서 출발하는 아키타 신칸센 ‘코마치’는 고속으로 달리다가, 모리오카 이후 구간에서 속도를 낮춥니다. 그 구간에서 펼쳐지는 설원과 협곡 풍경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창밖으로 이어지는 하얀 세상은 이미 여행의 시작을 완성해 줍니다.

다자와호에서 만나는 설국의 중심

다자와호는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겨울이면 호수 주변이 온통 눈으로 덮이고, 도리이와 동상이 설경 속에서 고요히 서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파란 물빛과 하얀 눈이 대비를 이루고, 눈이 내리는 날에는 세상이 모두 흰빛으로 변합니다. 걷기만 해도 차분해지는 풍경입니다.

다자와 호 / 출처 : 게티 이미지
눈을 보며 즐기는 노천 온천

다자와호 인근에는 눈 속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숙소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카메노이 호텔 다자와코는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입지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설경을 바라보는 노천 온천입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하얗게 쌓인 나무와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은 겨울 일본 여행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원천수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수질이 맑고 부드럽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카메노이 호텔 다자와코 / 출처 : 게티 이미지
사케와 향토 음식의 도시

아키타는 쌀이 유명한 지역입니다. 자연히 술도 뛰어납니다. 일본 사케 애호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아라마사가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키리탄포 나베, 이부리 가코, 이나니와 우동 같은 향토 음식은 니혼슈와 잘 어울립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국물과 한 잔의 사케를 곁들이는 순간, 이 도시가 왜 겨울에 빛나는지 알게 됩니다.

아키타 거리 / 출처 : 게티 이미지
왜 지금, 아키타일까

삿포로가 화려한 겨울 축제 도시라면, 아키타는 고요한 설국입니다. 비행기 값은 비교적 부담이 적고, 설경은 더 깊으며, 온천은 더 조용합니다.

사람이 붐비지 않는 노천탕, 천천히 내리는 눈, 따뜻한 술 한 잔.

올겨울 일본 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유명한 도시 대신 조금 덜 알려진 설국으로 방향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지금 가장 매력적인 일본 겨울 온천도시, 아키타입니다.

다마가와 온천 / 출처 :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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